[부산/경남]동서남북/낙동강 재창조 산 너머 산…전략 치밀해야

  • 입력 2009년 1월 15일 06시 30분


12일 오후 3시, 칼바람이 몰아친 낙동강 하구 을숙도 나루터. 두툼한 외투에 방한장갑까지 낀 허남식 부산시장과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강인길 강서구청장이 27t의 조그만 배에 몸을 실었다. 부산 발전의 동력이 될 ‘낙동강 재창조 사업’의 현장인 서부산권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허 시장은 “비옥한 토지와 좋은 환경을 갖춘 축복의 땅인 이곳을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이상적인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제 의장은 “낙동강은 너무 손을 대지 않아 사람의 혈관이 막힌 꼴”이라고 지적했고, 신 회장은 “부산의 보고를 생태도 살리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가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의 미래인 서부산에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2015년까지 2조7000억 원을 들여 낙동강 본류와 지류에 생태공원과 에코 벨트를 조성하는 낙동강 물길 살리기 사업과 개발제한구역 33km²를 해제해 2020년까지 10조7000억 원을 들여 국제산업물류도시를 만드는 게 밑바탕이다.

2015년까지 10조6440억 원을 들여 30개 선석을 건설하는 부산신항 사업, 2006년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간 104.8km²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신항 인근의 가덕도를 고품격 관광지로 조성하는 계획도 한 부분이다. 가덕도 남쪽 해안을 후보지로 추천한 동남권 허브공항, 거제와 부산을 연결하는 거가대교, 형제도 인근의 해중피시파크 조성 계획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사업비 마련과 민자 유치, 문화재보호구역과 철새 도래지 보존, 주민 민원과 보상 등 그림을 그리는 데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주도면밀한 계획과 전략이 따르지 않으면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愚)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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