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생각의 힘=공부의 힘

  • 입력 2009년 1월 12일 02시 59분


“‘스스로 사고력’ 키워주면 선생님 없이도 공부 척척”

17년 경력 윤정숙 섬김재능선생님의 교육법

자녀교육은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대전에서 17년째 섬김재능선생님으로서 수많은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윤정숙 씨가 그 비결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시행된 제52회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한 조한진(29·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졸업) 씨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학원 한번 보내지 않고 아들을 키웠고 어린이들의 올바른 변화를 이끈 윤 선생님에게 교육이란 ‘교과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

○ 공부 방법의 정답 ‘사고력 키우기’

“공부라는 길고 긴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사고력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가 깨달은 결과다. 아들인 조 씨가 홀로 공부해 서울대에 입학하고 행시에 합격하면서 이런 교육철학에 대한 그녀의 확신은 더욱 커졌다. 행시 2차에서는 10쪽에 달하는 답안지를 자신의 견해로 채워야 하는만큼 생각하는 능력이 요구됐다.

윤 선생님은 특히 수학을 강조한다. 사고력을 기르는 효과가 무엇보다 크게 나타나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많은 어머니들이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1, 2학년) 때 연산만 잘해도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해요. 당장 성적이 높게 나오니까요. 하지만 3학년부터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지면 연산능력이 아닌 사고력이 수학 능력을 좌우하는 기준이 되죠.”

그녀의 경험에 따르면, 초등 저학년 때부터 스스로 생각하며 수학을 공부하는 것을 습관화한 아이들은 고학년이 돼도 어려움 없이 실력을 향상해 나갔다. 원리를 이해하고 난이도 높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이미 키워놓은 덕분이다.

그렇다면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비법은 무엇일까? 윤 선생님은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해답을 멀리할 것. 모르는 문제도 혼자 충분히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래도 생각나지 않을 경우에는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윤 선생님은 아이들이 틀린 문제는 해답을 곧바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대신 ‘한 번만 더 생각해보라’고 주문한다. 이런 교육 덕분에 아들인 조 씨도 해답 풀이과정을 절대 보지 않고 공부해왔다. 비록 모범답안과는 다를지라도 자신이 직접 생각해 식을 도출하는 습관을 길렀다.

둘째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아들 조 씨는 시인인 아버지 덕분에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많은 책을 보면서 자랐다. 윤 선생님은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아들이 집에 있을 때는 TV를 보지 않았다. 대신 신문이나 책 읽는 모습을 항상 보여줬다. 아이의 책을 부모도 읽고 그 책에 대해 함께 토론하면 좋다. 책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야기함으로써 사고력과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 아이 실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교육의 첫걸음

윤 선생님은 성적, 성격, 가정환경이 각기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부모들을 만난다. 학부모에게 강조하는 내용은 “아이의 실력을 정확히 평가하고 수준에 맞는 진도를 공부해 나가야 한다”는 것.

“실제로 ‘우리 아이는 매일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어머니가 많습니다. 그건 아이가 매일 잘못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윤 선생님은 가장 먼저 ‘회원이 무엇을 정확히 알고 무엇을 모르는가’를 평가를 통해 파악한 뒤 능력에 맞는 진도를 정한다. 이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때 학습지를 처음 시작하면서 구구단도 모르던 회원이 있었어요. 당연히 곱셈 나눗셈 같은 연산도 불가능해 수학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린 경우였죠. 일단 처음 6개월은 구구단부터 시작해 3학년 진도까지 찬찬히 복습을 해나갔습니다.”

이후 아이는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라고 할 만큼 수학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

아이들의 공부 습관은 어릴 때부터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지를 매일 3장씩 꾸준히 공부하게 하면 유아가 학습 습관을 형성하는 데 좋다.

○ 부모와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좌우한다

그렇다면 공부 습관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칭찬이야말로 가장 좋은 교육 방법이다. 아이를 혼내면서 스트레스를 주는 대신, 아이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유아일수록 칭찬의 효과는 크다. 유아는 집중력을 유지하는 시간이 짧으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최대한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 “오늘은 딱 10분 동안 공부해볼까?”라고 제안하면서 공부를 시작하고, “지난주보다 더 빨리 잘 푸네” “글씨를 참 잘 쓰네. 연습했나 보다” 같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들인 조 씨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였다. 윤 선생님은 중학교 때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하지 않는 아들을 보고도 혼내지 않았다. 대신 “엄마가 볼 때는 공부를 안 하는 것 같은데 맞아? 엄마가 뭐 좀 도와줄까?”라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자발적으로 공부하게끔 이끌었고 아들은 훌륭하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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