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무형문화 엑스포’를 부천 도시브랜드로

  • 입력 2009년 1월 9일 06시 45분


최근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저마다 문화를 도시 브랜드의 한 축으로 삼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경기 부천시가 독창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상품을 개발하려는 과정에서 지난해 ‘무형문화엑스포’라는 테마를 선정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현명한 판단이었다.

무형문화는 단순히 전통적인 것에 제한된 개념이 아니라 해석하기에 따라 매우 광범위하게 변용할 수 있는 주제이며 이를 기초로 다양한 문화적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이미 부천에는 만화영상산업진흥원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부천영화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등으로 이어지는 각종 문화 실행 주체들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무형문화를 소재로 한 문화적 인프라를 더한다면 문화산업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몰락한 철강도시 스페인의 빌바오가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콘텐츠를 유치해 활기를 되찾은 사실은 이미 문화인들 사이에서 교과서적인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또 프랑스의 작은 항구 칸이 세계 영화계의 중심으로 우뚝 선 사실은 문화의 힘이 어떻게 도시 브랜드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부천의 무형문화엑스포 행사장 주변만큼 넓고 잘 정비된 문화적 공간은 수도권 어디를 둘러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 공간은 세계적인 테마파크가 막대한 투자액을 가지고 나타나지 않는 한 부천시의 새로운 문화적 실험의 무대로 시민 스스로가 개척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교육에 장기간 많은 정성과 비용을 들이는 것은 교육이 중차대한 경제적 가치 창출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문화도 눈에 보이는 수치적 효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아도 부천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형성해 나가는 데 원천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정기영 부천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jungky@b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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