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세계로…미래로…]한국디지털대학교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7분


한국디지털대 녹화팀이 커피 전문가의 ‘바리스타’ 강의를 녹화하고 있다. 올해 고등교육기관으로 재탄생한 한디대는 ‘1 대 1 맞춤 상담 서비스’로 입학 지원부터 졸업 때까지 지속적인 학사 상담도 제공한다. 사진 제공 한국디지털대
한국디지털대 녹화팀이 커피 전문가의 ‘바리스타’ 강의를 녹화하고 있다. 올해 고등교육기관으로 재탄생한 한디대는 ‘1 대 1 맞춤 상담 서비스’로 입학 지원부터 졸업 때까지 지속적인 학사 상담도 제공한다. 사진 제공 한국디지털대
입학서 졸업까지 ‘1대1 원스톱 학사관리’

《국내 최초 원격 대학인 한국디지털대가 올해부터 고등교육법의 적용을 받는 고등교육기관으로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일반 4년제 대학과 똑같이 학위를 수여할 수 있고, 대학원 설치도 가능하며, 산학협력단이나 학교 기업도 만들 수 있게 됐다. 》

“고등교육 보편화” 설립이후 학비 한번도 안올려

외국 대학과 학점교류 - 산학협력단 추진 역점

신입-편입 21일까지 우대모집… ‘정시’는 내달에

○ 인촌 선생의 교육열정을 담다

한국디지털대는 고려대를 설립한 인촌(仁村) 김성수 선생의 교육열정을 이어받은 화정(化汀) 김병관 전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이 2001년 설립했다.

21세기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평생교육 선도 역할 △고등교육 보편화 기여 △고등교육 개혁을 3대 목표로 하고,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디지털 시대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고등교육을 보편화하기 위한 한국디지털대의 노력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학점당 6만 원인 학비를 단 한 번도 인상하지 않은 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다른 원격 대학들이 적게는 6만5000원에서 많게는 8만 원까지 받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디지털대의 학비가 가장 저렴하다.

한국디지털대는 학점당 수업료가 낮으면서도 장학혜택이 다양하다.

성적우수자, 부부장학금, 대학원 진학 장학금 등 교내 장학금을 비롯해 인촌기념회, 화정장학금, 삼일회계법인 등 협력기관 장학금까지 갖추고 있다. 2007년에는 4300여 명에게 18억여 원의 장학금 혜택이 돌아갔다.

또 동아꿈나무재단과 공동으로 매학기 20명의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고려대 병원 이용 시 할인과 서울역사박물관 무료입장 혜택도 있다.

○ 철저한 학사관리 졸업 후에도 이어져

재학생과 졸업생을 위한 상담과 배려도 한국디지털대의 장점이다.

한국디지털대는 지난해 국내 원격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1 대 1 원스톱 맞춤 상담 서비스’를 통해 입학 지원부터 졸업 때까지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학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상담지도 교수가 참여하는 ‘유니버시티 카운슬러 제도’와 ‘24시간 열린 상담 창구’도 운영해 학교생활, 졸업, 진로, 취직 등 모든 분야에서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졸업 후에도 2년간 학부 강의를 재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졸업생 평생교육센터’를 갖추고 있다.

특히 대학원 진학정보실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전공별로 대학원 진학 설명회를 열고 대학원에 진학하면 장학금을 주는 등 적극적으로 졸업생들의 대학원 진학을 돕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디지털대 졸업생 4316명 가운데 10%가 넘는 460명이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80여 개 대학원에 진학했다.

○ 국내외 최고 기관과 연계

한국디지털대는 맞춤형 교육과 국제화를 위한 국내외 대학 및 기관과의 연계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고려대, 중국 푸단대, 영국 뉴캐슬대, 미국 테네시대, 베트남 하노이국립대 등과 학술 협정을 체결한 상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 대학과의 학술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며 그동안 불가능했던 외국 대학과의 학점 교류와 산학협력단 운영을 적극 추진해 국제화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2012년에는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첨단 디지털 미디어 산업 연구단지로 조성한 상암 DMC(Digital Media City)에 고등교육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입주할 예정이어서 세계적인 사이버대학으로 발전할 연구 교육 시설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원격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와 산학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통한 차세대 교육정보시스템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무·회계학과는 삼일회계법인 △미디어홍보영상학과는 KBS연수원 △실용외국어학과는 ㈜YBM시사닷컴과 각각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디지털대는 2009학년도 신입생과 편입생을 우대모집(21일까지)과 정시모집(2월 2∼16일)으로 구분해 선발한다. 우대모집과 정시모집은 장학혜택에서 차이가 있다.

각 모집 기간에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go.kdu.edu)를 통해 지원서를 작성하며, 제출된 지원서 중 학업계획서와 의견서술서는 지원 마감 일시까지 수정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상담(02-6361-2000)도 가능하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노벨상 교수 온라인 유치 등 오프라인과 차별화로 승부”

김중순 총장

“온라인 대학은 오프라인 대학과의 차별화가 생명이며, 그 역할도 오프라인 대학들이 수행할 수 없는 부분이어야 합니다.”

김중순(사진) 한국디지털대(한디대) 총장은 한디대를 포함한 12개 온라인 대학이 고등교육법상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위상이 격상됐지만 당초 온라인 대학의 설립 취지나 사명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디대 재학생들의 모습에서 온라인 대학의 사명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한디대의 경우 재학생이 대개 세 부류인데 대학 못 가서 한 맺힌 사람,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사람, 진로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들 대부분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프라인 대학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 대학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대학이 오프라인 대학을 닮아가거나 뒤따라가서는 안 되고 그와 별도로 이들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 총장은 “한디대 설립자인 고 화정 김병관 선생께서 한디대를 고려대 재단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도 온라인 대학만의 특징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40년 가까이 미국에서 생활한 ‘미국통’이다. 특히 1981년부터 테네시대에서 교수 및 학부장을 거치며 미국 대학 시스템을 면밀히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그는 “내가 미국 대학을 잘 알고 있어서인지 설립자께서 ‘한국의 대학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대학, 창의적인 대학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온라인의 장점을 활용한 명문 온라인 대학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다양한 고등교육 기회를 더 많은 국민에게 제공해 주는 사업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 대학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디대는 그 일환으로 2007년부터 국내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무상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 결혼이민자는 약 14만 명이며 이 가운데 17.9%인 2만5000여 명이 한디대의 무상교육을 받고 있다.

김 총장은 “한디대는 이제 한국의 온·오프라인 대학이 아닌 세계 최고의 온라인 대학을 경쟁상대로 삼을 것”이라며 “예컨대 온라인 대학이 노벨상 수상 교수의 온라인 수업을 유치하는 데는 오프라인 대학이 같은 교수를 초빙하는 비용의 10분의 1도 들지 않는다. 이런 특성을 경쟁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