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왜곡보도… 교포 모욕감 준 PD수첩에 분노”

  • 입력 2008년 8월 13일 03시 09분


“미국 식당에서 제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알고 종업원이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밖에 안 파는데 먹을 것이냐’면서 조롱하듯 물어볼 때, 정말 모욕감을 느꼈어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발렌시아에 사는 60대 교포 사업가 최모 씨는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MBC PD수첩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번 소송은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이 주관하고 있다.

최 씨는 “40년간 먹어온 미국 쇠고기를 마치 한 번 먹기만 하면 광우병에 걸릴 것처럼 PD수첩이 왜곡 보도해 모멸감을 느끼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회, 애국동지회 등 재미교포 단체들과 함께 소송 참가와 참가비 송금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2, 3주간의 홍보 및 모집기간을 거쳐서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서 참가자를 모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사회에서 각자 의견을 표출할 수 있지만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며 “미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폄훼할 생각은 없지만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의견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해 촛불시위를 조장한 것은 국가적으로 손실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변의 이헌 변호사는 “최 씨 외에도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재미동포 서너 명에게서 연락이 왔다”며 “미국에서 연수 중인 시변 소속 변호사가 재미동포들의 소송 참가에 대해 상담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