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우등생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 입력 2008년 8월 4일 03시 02분


《초등학생에게 여름방학은 단순히 노는 시간이 아니다. 많은 학생들이 방학 기간 중 선행학습을 하며 2학기를 대비하거나 뒤처진 과목을 보충하며 성적 향상을 노린다.

그렇다면 방학을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학교 시험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서울 영남초 6학년 전계현 군과 서울 성북초 5학년 구소영 양은 먼저 목표를 설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 방학을 위한 첫 단계는 ‘목표설정’

성공적인 방학을 보내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꼼꼼히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계현 군은 방학 동안 2권의 수학 문제집을 푸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하루에 6장씩 수학 문제집을 푸는 것을 일일 계획표에 적어 넣었다.

교과목 공부 외에도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구소영 양은 학기 중에 할 수 없었던 컴퓨터 공부와 영어회화를 목표로 삼았다. 구 양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컴퓨터 수업과 원어민 강사와의 영어회화 수업을 선택하고, 두 수업 사이에 남는 시간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보냈다. 전 군 또한 매일 밤 과학책 읽기,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에서 학교 권장 도서 읽기, 박물관 관람하기 등의 목표를 세웠다.

이들은 교내 특기적성 수업, 학습지는 물론 다양한 외부 학습활동을 적절히 조화시켜 공부에 지치지 않고 방학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활용했다.

○ 자기주도적 학습형, 학습지로 2학기 대비하라

학습지로 공부해 전교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전 군과 구 양은 2학기 대비도 학습지로 하고 있다. 이들은 방학이라고 해서 새로운 학습방법을 시도하기 보다 평소 공부방법을 성실히 이어나가는 것이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여러 학원을 돌며 억지로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스스로 학습지를 택했다. 처음엔 매주 정해진 양을 공부한다는 게 익숙치 않아 학습지가 밀리기도 했지만 스스로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 덕분에 이젠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이들은 학습지로 공부하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어 능률이 오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매일 목표 분량을 반드시 마친다’는 각오로 공부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어머니의 꼼꼼한 학습지 지도도 이들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데 한 몫 했다. 전 군과 구 양의 어머니는 이들이 저학년 때부터 학습지를 시작하도록 했다. 학습지는 개념 정리와 보충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어 기초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전 군의 어머니는 모르는 문제에 반드시 별표를 하도록 하고, 지난 교재도 버리지 않고 수시로 확인하게 했다. 구 양의 어머니는 매일 채점을 해주며 틀린 문제는 반드시 다시 한 번 풀도록 해 실수로 틀리는 문제를 크게 줄였다.

○ 좋아하는 책 읽으며 슬럼프 극복

방학이기 때문에 놀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기는 더 어렵다. 무더위는 의자에 앉아 있기도 힘들게 한다. 전교 상위권인 두 학생에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한여름 슬럼프’를 극복하고 있다.

전 군은 공부하기 싫을 때 공부할 분량을 조금씩 나누어 여러 차례에 걸쳐 푼다. 예를 들어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학습지 6장을 풀어야 한다면 세 장씩 오전, 오후에 나눠 푸는 식이다. 그날 공부해야 할 분량이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다음 날 학습 부담은 더 커지기 때문에 조금씩 나눠 풀면서 지루함을 달랜다.

독서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구 양은 모든 장르의 책을 골고루 읽으며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전 군은 과학 관련 책을 집중적으로 읽는다. 구독하고 있는 월간 과학 잡지는 재미는 물론 과학상식도 늘릴 수 있어 교과목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전 군은 친구의 볼이 빨개지자 교감신경이 당황하거나 흥분해서 혈관이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해 줄 정도로 과학상식에 밝다.

이들의 슬럼프 극복에는 부모의 역할도 컸다. 전 군과 구 양의 어머니는 ‘공부해라’ 같은 잔소리는 하지 않는다. 대신 매일 공부하면 방학 후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내일로 공부를 미뤘을 때는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도록 설명해 준다. 자녀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깨달았을 때 공부의 효과가 더 커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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