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반딧불이-꼬리명주나비 인공복원 성공

  • 입력 2008년 7월 16일 05시 53분


울산시가 환경지표종으로 불리는 반딧불이와 꼬리명주나비를 인공적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 들꽃학습원과 공동으로 2006년부터 2억여 원을 들여 추진해 온 반딧불이 복원사업이 자체 배양기술을 통해 성충 우화(알→애벌레→번데기→성충으로 자람)에 성공해 최근 반딧불이 1000여 마리를 복원했다는 것.

시는 반딧불이 복원을 기념해 6월 20일 반딧불이 날리기 행사 등 4일간 ‘반딧불이 시민체험행사’를 열기도 했다. 시는 내년에는 반딧불이 5000여 마리를 배양하는 등 반딧불이 배양능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반딧불이는 인공적인 불빛을 싫어하고 애벌레의 먹이인 다슬기가 청정지역에만 서식하는 특성 때문에 깊은 산속이 아니면 관찰하기 어렵다.

울산에서는 울주군 석남사 계곡과 범서읍 척과리와 천상리 등 3곳에서만 자연 상태의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었지만 이번 인공 복원 성공으로 울산대공원 등 도심에서도 반딧불이를 쉽게 관찰할 수 있게 됐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반딧불이 복원과 함께 2005년부터 추진한 꼬리명주나비 복원도 최근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는 꼬리명주나비 복원을 위해 태화강 생태공원과 문수체육공원, 회야댐, 척과천, 울산대공원 등 5곳에 총 1580m² 규모의 자연 서식지를 조성해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의 먹이식물인 식초식물(쥐방울덩굴 등) 6000여 그루를 심었다

고유 토착종인 꼬리명주나비는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공해로 쥐방울덩굴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점점 사라졌으나 이번 복원사업으로 되살아났다는 것.

반딧불이와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에 소요된 사업비는 시비 7000만 원과 현대자동차 등 민간 지원금 1억4700만 원 등 총 2억1700만 원이었다.

시는 꼬리명주나비와 반딧불이 복원사업을 통해 터득한 배양기술과 서식지 조성을 바탕으로 붉은점모시나비와 납자루 등 다른 고유 생물종의 보전, 복원사업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환경전문가들은 “이들 곤충이 자연 상태에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가꾸는 것이 중요하지 인공적으로 복원한다고 울산이 생태도시로 거듭나는 것이 아니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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