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은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에서 넙치를 양식하는 다익수산(대표 오무경·44)이 수산물분야 HACCP 등록 1호를 취득했다고 13일 밝혔다.
농축산물 분야에서 HACCP에 등록된 업체가 있지만 수산물 분야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
이 업체는 넙치를 양식하는 과정에서 오염 용수, 세균, 독성물질, 질병, 부패 미생물 등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시설과 관리기술을 갖췄다.
이 업체는 HACCP 등록을 위해 2005년부터 시설 개보수 작업을 벌여 급수관을 모두 교체하고 폐사넙치 처리시설을 별도로 만들었다.
1일 관리일지를 만들어 사료, 영양제, 수조별 사료 급여 및 폐사 현황, 어병 발생 여부 등을 치밀하게 적고 있다.
오 대표는 “양식 넙치의 항생제 투여 등으로 소비자들이 불신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오염물질을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을 갖춰 고품질 넙치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3180m²의 수조 면적에 연간 65t의 넙치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2006년 1월 버섯 등 기능성 물질을 사료로 먹인 ‘버섯광어’ 품질 인증을 받기도 했다.
오 대표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넙치 양식의 선진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생산관리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HACCP 유지를 위해 정기 개보수 작업에 대한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수도권에 ‘수산물 HACCP 매장’을 개설해 차별화된 양식 넙치를 알릴 계획을 갖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HACCP:
최종 제품을 검사해 안전성 여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식품의 생산 유통소비의 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위해 및 오염 물질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 차원의 개념. 1995년 12월 식품위생법에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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