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교육청‘수련시설’은 3곳도 모자라 또 “건립”

  • 입력 2008년 5월 30일 07시 24분


울산시교육청이 교직원과 학생 수련시설을 잇달아 건립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1사 1교 결연사업’을 통해 학교 운영비 등을 기업체에서 지원받고 있는 시교육청이 수련시설을 잇달아 건립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잇단 수련시설 건립=시교육청은 울산 북구 대안동 309 일원 사유지 4만3374m²를 매입해 울산학생수련시설(가칭)을 건립할 계획으로 최근 시교육위에 용지 매입비 11억7000만 원을 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총사업비 75억 원이 소요되는 울산학생수련시설은 학생들이 야영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독립심을 키워주고 사설 야영장 이용에 따른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련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2002년 12월 개원한 울산학생교육원(울주군 상북면)은 6169m² 규모의 학생야영장을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에 갖추고 있다. 울산학생교육원은 학생 42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로 시교육청이 54억 원을 들여 울산상공회의소 연수원과 민간 소유 자연농원 등을 매입해 시설 보수작업을 거쳐 개원했다.

또 시교육청은 2003년 5월 울산 북구 신명동 옛 신명분교 터 4500여 m²에 콘도형 울산교육수련원을 개원했다. 교직원들의 후생복지 증진을 위해 32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수련원은 1999년 폐교된 신명분교를 철거한 뒤 지상 6층 규모로 건립한 것으로 39m²형과 79m²형 객실 51개와 헬스장 휴게실을 갖춰 교직원 등에게 실비로 빌려준다.

울산 동구 일산동 바닷가 2만5000여 m²에도 1973년 7월 지상 4층 규모로 개원한 울산교육연수원이 있다.

▽“교육 예산 부족하다”=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예산 부족을 내세워 울산시와 울산상의의 협조를 받아 ‘1사 1교 결연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울산지역 217개 초중고교(특수고 포함)가 170개 기업체와 자매결연을 하고 학교 운영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

또 시교육청의 전체 예산(올해 1조 원) 가운데 80% 이상을 정부와 울산시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울산시 이선철 교육위원은 “수십억 원을 들여 수련시설을 건립하는 것보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시 관계자도 “울산시는 광역시로 승격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예산 부족으로 아직 공무원연수원을 건립하지 못해 부산시 등에 더부살이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시교육청의 잇단 수련시설 건립을 비난했다.

울산의 교육 관련 시설 현황(★는 추진 중)
명칭위치수용 규모용도
울산학생교육원울주군 상북면 420명학생 수련
울산교육연수원동구 일산동480명교직원 연수
울산교육수련원북구 신명동200명교직원 휴식
울산학생수련시설(가칭)★북구 대안동1500명학생 야영
자료: 울산시교육청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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