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1사 1교 결연사업’을 통해 학교 운영비 등을 기업체에서 지원받고 있는 시교육청이 수련시설을 잇달아 건립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잇단 수련시설 건립=시교육청은 울산 북구 대안동 309 일원 사유지 4만3374m²를 매입해 울산학생수련시설(가칭)을 건립할 계획으로 최근 시교육위에 용지 매입비 11억7000만 원을 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총사업비 75억 원이 소요되는 울산학생수련시설은 학생들이 야영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독립심을 키워주고 사설 야영장 이용에 따른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련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2002년 12월 개원한 울산학생교육원(울주군 상북면)은 6169m² 규모의 학생야영장을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에 갖추고 있다. 울산학생교육원은 학생 42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로 시교육청이 54억 원을 들여 울산상공회의소 연수원과 민간 소유 자연농원 등을 매입해 시설 보수작업을 거쳐 개원했다.
또 시교육청은 2003년 5월 울산 북구 신명동 옛 신명분교 터 4500여 m²에 콘도형 울산교육수련원을 개원했다. 교직원들의 후생복지 증진을 위해 32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수련원은 1999년 폐교된 신명분교를 철거한 뒤 지상 6층 규모로 건립한 것으로 39m²형과 79m²형 객실 51개와 헬스장 휴게실을 갖춰 교직원 등에게 실비로 빌려준다.
울산 동구 일산동 바닷가 2만5000여 m²에도 1973년 7월 지상 4층 규모로 개원한 울산교육연수원이 있다.
▽“교육 예산 부족하다”=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예산 부족을 내세워 울산시와 울산상의의 협조를 받아 ‘1사 1교 결연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울산지역 217개 초중고교(특수고 포함)가 170개 기업체와 자매결연을 하고 학교 운영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
또 시교육청의 전체 예산(올해 1조 원) 가운데 80% 이상을 정부와 울산시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울산시 이선철 교육위원은 “수십억 원을 들여 수련시설을 건립하는 것보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시 관계자도 “울산시는 광역시로 승격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예산 부족으로 아직 공무원연수원을 건립하지 못해 부산시 등에 더부살이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시교육청의 잇단 수련시설 건립을 비난했다.
울산의 교육 관련 시설 현황(★는 추진 중) | |||
명칭 | 위치 | 수용 규모 | 용도 |
울산학생교육원 | 울주군 상북면 | 420명 | 학생 수련 |
울산교육연수원 | 동구 일산동 | 480명 | 교직원 연수 |
울산교육수련원 | 북구 신명동 | 200명 | 교직원 휴식 |
울산학생수련시설(가칭)★ | 북구 대안동 | 1500명 | 학생 야영 |
자료: 울산시교육청 |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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