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국제화도 블루오션 찾아야”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개교 이후 첫 외부 발탁 이현청 상명대 총장

“상명 프라이드 살리기로 제2의 창학 각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시절 수많은 대학 총장의 자문에 응하던 처지에서 실제 대학 총장이 되고 보니 할 일이 정말 많더군요. 두 번째 총장직이어서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71년 상명대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인 중에서 발탁된 이현청(60·사진) 제8대 상명대 총장은 8년간의 대교협 사무총장을 거쳐 호남대 총장을 지낸 고등교육 전문가답게 대학 운영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이 총장은 이미 4년간 상명대를 끌어갈 청사진을 만들었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최고 품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1988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교육이 산업’이라고 강조한 사람입니다. 대학 개혁의 핵심은 학사 개혁입니다. 건물을 짓고 캠퍼스를 늘리는 것은 본질적인 것이 아니죠. 교육 내용과 과목, 방법, 자세, 문화부터 변해야 합니다.”

이 총장은 이를 위해 시대 흐름에 맞춰 다양한 분야를 통합하고 국제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양과목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우리 대학은 21세기에 필요한 3D, 즉 디지털, 디자인, DNA에 강합니다. 국내에서 디자인 대학을 처음 만드는 것도 우리 학교입니다. 1차산업으로만 여기는 육종 연구를 통해 토마토 연구소를 만드는 등 생명 공학 분야도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교수평가를 강화해야 한다”며 “조교수나 부교수가 연구 성과를 쏟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교수의 연구 성과에 대학의 경쟁력이 달려 있는 만큼 정교수 간의 비교평가, 명예퇴직제도 등 강력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수마다 연구, 교육, 봉사 등 잘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므로 교수의 기능별 특화를 전제로 합리적인 평가기준을 만들고 실적이 우수한 교수에 대한 인센티브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이 총장은 “다른 대학의 글로벌 전략을 따라가기만 해서는 한국 대학 사회의 너무나 단단한 서열을 결코 깰 수 없기 때문에 ‘블루오션 글로벌’이란 전략도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역발상을 통해 다른 대학과는 다른 블루오션을 찾아 국제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경영 분야가 뛰어난 해외 대학 10여 곳과 함께 교과 과정을 개발하고 학생과 교수를 교류하는 방식으로 다국적 대학을 만드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상명대가 71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대학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올해는 최우선 사업으로 특성화와 함께 ‘상명 프라이드 살리기’를 통해 제2의 창학을 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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