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CAREER/사고와 정서, 앎을 지배하라!(3)

  • 입력 2008년 4월 21일 02시 54분


흥미 - 비판적 읽기, 배경지식의 두 바퀴

- 배경 지식을 확장하라! -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학습 목표는 해답(解答) 찾기다. 수험생은 해답을 마련하기 위해 무언가를 알고, 그 내용에 기초해 논리적인 글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배경 지식과 창조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상식적 견해에는 다양한 배경 지식이 무엇이고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 또한 창조적 사고가 무엇을 말하고 문제 장면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생략되어 있다. 즉, 논술 학습을 위한 다양한 능력 함양을 위한 방법과 그 능력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절차가 없다. 특히 배경 지식 학습에서 방향성을 잃은 수험생이 적지 않다.

○ 앎, 배경 지식에서 출발

LEET 논술은 다른 논술 시험처럼 가장 중요한 과제가 문제와 제시문 분석이다. 하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도 배경 지식이 부족하면 글은 부조화(不調和)를 보이게 된다. 논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했더라도 제시문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면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독해력, 문장 해독력, 논리력, 공감 능력 등을 비판적 사고로 ‘맵 구성’하는 학습이 중요하다. 기출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문제의 지시에 대해 다른 제시문으로 대체했을 때를 가정하여 연습하는 학습에서 기초가 닦이게 된다.

한 예로 인간관이라는 테마에 대해 선과 악, 선천성과 후천성, 결정론과 비결정론, 철학과 과학,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제시문으로 관점을 함의하고 있는 문제를 제시할 수 있다. 어느 하나의 관점을 해결한다고 해도 시험에 등장할 제시문은 그 외에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다. 이때 관점별로 상호 비교할 수 있는 심층적 관점을 획득한다면 하나의 인간관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것 이상의 배경 지식을 획득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다양한 인접 문제에 있어 핵심 지식을 확보한 셈이 된다.

○ 배경 지식, 흥미로운 비판적 읽기에서 출발

배경 지식은 아주 딱딱한 학습이 될 수 있다.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다는 느낌은 흥미가 배제된 학습이나 독서 방법 때문이지 배경 지식 그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철학서가 다소 재미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철학서 자체에는 누구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테마나 개념이 있다. 이런 흥미를 간과하고 첫 쪽부터 무턱대고 읽다 보면 금방 지칠 수밖에 없다. 특히 수험생이 교과서나 학원 교재를 보면서 장을 쉽게 넘기지 못하는 것은 이런 흥미를 간과한 독서 습관 때문이다.

흥미 있는 독서는 책을 기계적으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흥미로운 목차 테마에 집중하여 그 연관된 테마를 읽는 데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안내자가 필요하다. 일례로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를 읽을 때에도 일차적으로는 시시포스가 무의미한 노동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또 카뮈에 의한다면 실제 불굴의 의지를 지닌,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가진 인물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이차적 읽기로 교재나 학원 강사에 의해 추상적으로 전달되는 내용이다. 실제 시사하는 사상 전반을 완전히 개인적인 배경 지식으로 만들기 원한다면 시시포스를 수십 년 동안 자기보다 자식을 위해 기계적인 일상을 사는 자신의 부모, 대입이나 로스쿨 합격을 위해 고통만 느껴지는 수험 생활을 하는 수험생 자신의 삶과 연계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다시 시시포스와 부모를 프로메테우스와 비교하는 방법은 고전을 자신의 개인적 체험으로 승화시키는 숭고한 비판적 사고 과정이다. 오늘 당장 시시포스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카뮈의 진지한 삶의 전형을 탐구해보라!

권구현 엘림에듀 CTI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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