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5개월 동안 영천시 금호읍 ㈜한국와인에서 원료 처리와 여과과정 등을 120시간 공부하고 최근 완제품 시음회까지 마쳤다.
1인당 교육비 600만 원 중 농민들은 5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영천시가 지원했다.
영천시가 포도 농가를 대상으로 와인 제조인력 양성에 나선 것은 포도주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어 포도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포도 주산지인 영천은 전체 농가의 35%인 5500여 가구가 2198ha에서 연간 3만7000t가량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 가운데 포도주 등으로 가공되는 양은 2% 정도. 영천시는 앞으로 10% 정도를 포도주 가공에 사용할 계획이다.
포도주 시음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영화(40·여·영천시 금호읍) 씨는 “내가 직접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마실 때 새로운 꿈을 꾸는 듯했다”며 “품질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포도 농민들이 만든 포도주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시는 포도 재배 농민들의 와인 제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연말경 영천시농업기술센터 안에 400m² 규모의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와 실습시설을 갖춘 ‘영천와인학교’를 개교할 예정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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