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육현장/아침 독서시간 운영 인천 선화여중

  • 입력 2007년 12월 27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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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것이 싫었는데, 이제는 친구처럼 친근해졌어요.”

26일 오전 7시 50분 인천 남구 도화동 선화여중 도서관.

30여 명의 학생이 등교하자마자 도서관에 모여 자신들이 평소 읽고 싶은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이 학교에서는 매일 수업 시작 전 ‘아침독서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사각형 모양의 책상 앞이 아니라 서너 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푹신한 원형 의자에서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학생들 옆에는 도서부 담당 교사가 늘 함께해 학생들이 책을 읽다가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면 설명을 해주고 있다.

선화여중은 2005년부터 독서, 논술 중심의 교육 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 주고 있다.

독서는 간접 경험을, 논술은 반성적 사고를 길러주는 등 학생 스스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교육 과정이라는 신념에 따른 것이다.

선화여중은 독서, 논술 중심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단계별 실천과제를 추진했다.

교사를 중심으로 학년별로 독서, 논술 연구, 운영팀을 조직해 교재를 제작했다.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서관 환경도 개선했다.

‘차와 음악이 있는 도서관’ ‘책 속 보물찾기’ ‘선생님과 엄마가 함께하는 독서교실’ 등 특색 있는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책과 가까워지도록 했다.

기말고사를 치르기 전 학생들에게 알려준 과목당 1권의 필독서에서 문제 1개씩을 출제해 자연스럽게 책을 읽도록 하고 있다.

국어뿐 아니라 수학 1학년(수학이 기가 막혀), 과학 3학년(천재 과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 미술 1학년(서양미술사 100장면) 등 기말고사에 앞서 다양한 필독서를 읽도록 하고 있다.

최수현(15·3학년) 양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재를 통해 독서와 논술 토론을 하다 보니 책과 자연스럽게 친하게 됐다”며 “대부분의 학생이 1주일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책과 접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말하기와 글쓰기 실력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올해 인천남부교육청 주관으로 열린 ‘말하기 독서논술대회’와 ‘영어토론 및 논술대회’에서 대상을 모두 선화여중 학생들이 차지했다.

권경옥(61) 교장은 “꾸준한 독서와 논술 교육은 학생들의 배경 지식을 쌓게 해 수업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학생들이 과거와 현실을 바르게 이해하는 안목을 갖는 것은 물론 창의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태도도 기르게 됐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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