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대입논술 실전 특강]2008 대입논술 실전 해설

  • 입력 2007년 12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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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논술/대입논술 실전 특강]2008 대입논술 실전 해설

《수험생이 막바지 단계에서 꼭 알아 둬야 할 논술 고득점 요령을 예시문항과 함께 살펴본다. 대입전문 온라인 교육업체인 ‘스카이에듀’가 인문계는 ‘대학별 맞춤형 해설’을, 자연계는 ‘최근 출제 경향 해설’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easynonsul.com 및 스카이에듀 홈페이지(www.skyedu.com)에 풀이 및 동영상 해설》

[연세대 2008 수시 2-2]일반전형 - 문제 3

■ 특징

연세대 수시 2-2 전형의 자연계 논술은 지난봄에 대학 측에서 발표한 모의 논술과 2차 예시문항에서 보여준 것과 비슷한 유형으로, 비슷한 영역에서 출제됐다. 따라서 학교 측에서 발표한 문제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준비한 수험생이라면 크게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 문항 자체는 좀 더 심화시켜 출제했다. 수리논술의 경우, 모의 논술에서 출제되었던 극한과 적분에 관한 문제가 수시 2-2 전형에서는 본고사 수준으로 간주될 만큼 고난도로 출제됐다. 영역 간 혼합으로 출제되는 과학논술의 경우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 어느 한 영역이라도 준비하지 않으면 답안을 부분적으로 구성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만한 수준이었다.

과학논술을 살펴보면 문제 2는 물리와 지구과학의 통합문항을, 문제 3은 생물과 화학의 통합문항을 각각 출제했으며, 최근 발표된 출제의도로 보아 인접한 과학 교과목 간의 통합적 이해, 과학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1차 모의고사나 2차 예시문항과 비교했을 때, 한 교과목만 지엽적으로 공부해도 해결이 가능했던 문제 대신 모든 문제가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됐다. 이에 따라, 단순 암기한 지식을 나열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됐다. 수험생이 갖고 있는 과학 교과목의 배경지식과 문제에서 주어지는 정보들을 연결하여 풀이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번 지면에서 살펴 볼 연세대 수시 2-2 일반전형의 문제 3은 생물과 화학의 통합교과 문제다. 생물과 화학 중 어느 한쪽의 지식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의 문제라는 것이 특징이다. 지문에서 주어진 정보와 고교 교과 과정에서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문항이기 때문에, 답안에서 그런 사고과정을 자세히 풀어쓸 필요가 있다.

■ 해설

만일 질소가 지금과 같은 삼중 결합이 아닌 이중 결합을 한다면 지구상의 생물체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화되었을 것이다. 지구의 환경 또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터이다.

질소와 수소가 암모니아를 생성하는 반응은 높은 압력과 높은 온도에서 무기촉매까지 동원해야 일어난다. 하지만 만약 질소가 이중 결합을 한다면 이 과정의 활성화 에너지 장벽이 훨씬 낮아질 거라고 가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반응은 상온, 상압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더 이상 질소는 상온에서 불활성이 아닐 것이다. 아마 지금과 같은 질소 79퍼센트, 산소 20퍼센트의 대기 조성 비율은 깨지고 대기 중에는 암모니아 가스가 많이 존재할 것이다. 암모니아 가스는 물에 대한 용해도가 질소에 비해 크다. 따라서 암모니아는 강이나 바다에 상당량 녹아들게 될 것이다. 물속의 암모니아는 식물에게는 단백질과 핵산의 직접적인 공급원이 될 것이다.

암모니아, 질산염은 질소 고정 세균들에 의해서 제공되었지만, 이제 환경으로부터 막대한 양이 공급될 것이다. 아마 이 세균들은 다른 물질대사 회로를 개발하여 진화하거나 오히려 반대 과정 즉 탈질 작용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할지도 모른다.

두 번째로 모든 생물체들의 분자 생물학적 구조가 변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에는 아미노기가 있다. 펩티드 결합은 아미노기와 카르복시기 사이에서 일어나는 비교적 강한 결합인데, 질소의 성질이 바뀌면서 펩티드 결합의 성질이나 강도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 이 변화는 다시 단백질의 구조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핵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핵산과 단백질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핵산-단백질로 이어지는 생물체 전반의 신호 체계나 유전정보 전달이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이것은 생물체의 포괄적인 구조적 재조정을 의미하며 다시 말해 지구상의 생물은 지금과 전혀 다른 시스템과 체계를 가지게 된다. 어쩌면 질소가 현재의 산소와 같은 지위를 차지할지도 모른다.

산소 분자는 이중 결합이므로 이중 결합을 가지게 된 질소와 생체 이용의 측면에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보다 풍부하고, 무엇보다 단백질의 공급원이 될 수도 있는 질소가 승리한다면 그때의 생물 체계는 지금과는 너무도 다를 것이다.

세 번째로 높아진 반응성으로 인한 대기의 조성 변화, 그에 따른 전 지구적인 환경의 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암모니아와 함께 많아진 질소 화합물은 빗물의 성분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암모니아는 물에 녹아 수산화암모늄이라는 염기성 빗물을 만들고, 생성된 질소 화합물은 질산의 형태로 지표에 내릴 것이다. 이 둘이 만나면서 생기는 중화열은 지구의 평균 기온을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암모니아가 만들어지는 최초의 반응을 보면 마찬가지로 발열 반응임을 알 수 있다. 이 반응들이 극단적으로 진행된다면 지구상에 있는 빙하가 소멸되고, 그 뒤에 따르는 해수면의 상승이 이어져 현재의 지도는 많은 부분 수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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