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와글와글 토론방(중학)

  • 입력 2007년 12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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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동반자… 상호공존 모색해야

상황에 맞게 문제를 해결하고 자율적으로 진화하는 휴머노이드가 있다고 가정 할 때, 이성을 기준으로 인간과 휴머노이드를 구분하는 사고방식은 시대착오적인 듯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만의 고유한 생물학적·정서적 특질을 근거로 인간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견해도 그리 타당해 보이지는 않는다.

근대 이후 ‘인간이 세계의 중심이며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관점에서 자연을 지배하고 착취한 결과 현재의 인류는 자연의 파괴적인 반격을 맞고 있다. 휴머노이드를 배타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인간 중심주의적 관점도 그와 같은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로봇화’와 ‘로봇의 인간화’는 갈수록 가속 될 것이다. 인간과 로봇은 매우 긴밀하게 상호 의존하면서 서로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하여 로봇은 더 이상 인간이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대상으로 남지 않고, 인간과 로봇의 절대적인 구별도 무의미해질 지도 모른다. 저마다의 고유한 정체성을 갖는 두 독립적인 주체의 유기적 연관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인간의 정체성을 불변의 것인 양 고집하고 휴머노이드를 차별한다면 인간 존재의 존립마저 위협받는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휴머노이드의 고유한 사적 세계와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가운데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휴머노이드를 동반자로 인식하고 그들의 존엄성을 인정할 때 인간과 휴머노이드의 평화로운 상생이 가능할 것이다.

◇선정된 학생: 선예은 정진욱

맹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의 행동은 흔히 효(孝)의 본보기로 거론되곤 합니다. 하나뿐인 자신의 목숨마저 아낌없이 희생하여 부모를 공경하고 그 뜻을 받들어 섬기려고 하였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개인의 고유한 인격을 존중하는 현대 사회의 가치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심청의 행동은 오히려 불효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아무리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라지만 자신의 생명까지 내놓는 행위는 개인의 존엄성을 손상하기 때문입니다. 효의 본질적 의미나 현대 사회의 가치를 고려하여, 오늘날에도 심청을 과연 효녀라고 할 수 있을지 여러분의 견해를 제시해 보세요.

김욱영 라인업에듀 논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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