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노조 조직률 10.3%… 2년 연속 최저치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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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업 부정적 여론 영향

연도별 노동조합 조직 대상 근로자 수와 조직률
연도노조 조직대상 근로자 수(명)조직률(%)
1985595만600016.9
1989975만200019.8
19931067만900015.6
19971219만200012.2
20011310만300012.0
20051469만200010.3
20061507만200010.3
자료:노동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는 한국의 근로자 10명 중 노조에 참가한 사람은 1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노조들이 근로자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불법 정치파업 등 과격한 노동운동 방식에 부정적 여론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부와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한국의 노조 조직률이 2005년과 같은 10.3%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노조 조직률이란 노조 가입이 가능한 근로자 중 실제로 노조에 가입한 사람의 비율이다. 2005년과 지난해의 노조 조직률은 노동부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7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또 2006년 현재 일본(18.2%), 미국(12.0%)보다 낮았다.

1980년대 초까지 20%를 웃돌던 한국의 노조 조직률은 1983년 이후 10%대로 하락했다.

서울 올림픽을 전후해 노동운동이 활성화된 영향으로 1989년 다시 노조 조직률이 19.8%까지 올랐지만 이후 17년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노동문제 전문가는 “노조들이 처우 개선 같은 근로자의 현실적 요구와 동떨어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내걸고 정치투쟁을 벌이면서 노조에 대한 무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노조는 5899개로 전년에 비해 1.4%(82개) 줄었다. 하지만 조합원은 155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3.5%(5만3007명) 늘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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