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 재시험 여부 수사결과 나온뒤 결정”

  • 입력 2007년 11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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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외고 응시생에게도 문제 배포 확인… 혼란 커져

김포외국어고 입시 문제를 빼내 학원생에게 배포한 서울 양천구 목동의 J학원 측이 이 문제를 자기 학원에 다니는 명지외고, 안양외고 응시생에게도 나눠 준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 문제 유출의 파장이 경기지역의 다른 외고로 확산됨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시험 여부 등 대책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

대책 발표가 늦어지면서 김포외고 합격생과 학부모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J학원 측이 경기지역 외고 입시가 치러진 지난달 30일 김포외고 유출 문제 13문항을 담은 유인물 70부를 김포외고뿐 아니라 같은 경기지역 내 명지외고와 안양외고에 응시한 학원생 110여 명에게도 나눠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유인물에 인쇄된 13문항 중 5문항은 명지외고 시험에, 1문항은 안양외고 시험에 똑같이 출제됐다. 명지외고에는 J학원 수강생 37명이 지원해 4명이, 안양외고에는 76명이 지원해 2명이 합격했다.

두 외고의 합격자 6명이 시험 당일 고사장으로 가는 학원버스에 타고 J학원 측이 나눠 준 유인물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문제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51) 교사를 출국금지하는 한편 7일 이후 행방을 감춘 이 교사를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 교사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확보하고 J학원 곽모(42) 원장에게 문제를 유출한 지난달 29일 밤 곽 원장 외에 다른 사람과 통화했는지 조사 중이다. 곽 원장은 12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으나 부원장 엄모(43·여) 씨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이 교사는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 형식의 A4 용지 2장 분량의 편지(8일 서대문우체국 소인)를 사무용 봉투에 넣어 가족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필요할 경우 김포외고 입시 관련자들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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