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한국·중동문화원 개원… 아랍국들이 감동했다

  • 입력 2007년 10월 24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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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한국과 중동 간 교류 확대를 위해 지어진 ‘한국·중동문화원’이 22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앞 대흥 빌딩 3층에 문을 열었다.

준비기간을 거쳐 11월 1일부터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문화원은 총 1700m² 규모로 역사관, 문화관, 특별전시관으로 나눠져 있다.

한국·중동협회(회장 한덕규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운영을 맡는 문화원은 실내 장식품, 장신구, 화장 도구, 사막에서 쓰는 천막과 무기, 이슬람의 역사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에 이슬람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상설공간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중동문화원이 생기게 된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를 유치하기 위한 일환이었다.

아시아경기 유치를 위해 뛰던 안상수 인천시장이 중동국가의 지지를 이끌어 낼 아이디어를 찾자 한덕규 한국·중동협회 회장이 인천에 중동문화원을 지으라고 조언한 것.

인천이 국제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동 자본을 끌어들이는 게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타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배려는 개원식에 참석한 중동국가의 인사들에게서도 확연히 나타났다.

중동권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랍의 최고 국제기구인 아랍연맹의 아무르 무사 사무총장을 포함해 수단 이란 쿠웨이트 레바논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 카타르 등 중동 각국의 장관, 왕자, 경제문화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개원식에 이어 청라지구에서 서울의 테헤란로와 같은 ‘아랍거리’ 명명식을 갖고 높이 1m짜리 석제조형물을 세웠다.

카타르의 마르셸 빈 자심 알타니 왕자는 “한국과 중동 국가들 간 문화, 문물의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문화원의 개원은 단순히 건물 하나 들어선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서울 무역센터 51층 국제대회의실에서는 오후 1시 반과 오후 4시에 한국·중동협회가 주관하는 국제심포지엄이 열린다. 심포지엄에서는 한-중동 간 금융과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교류와 협력 증진 방안이 논의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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