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녹록잖은 녹차재배?…재고 1년새 770t 증가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7시 04분


코멘트
녹차 재배 농가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늘어 재고가 급증한 데다 중국산까지 밀려들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재고 물량 증가=21일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목포시험장의 ‘국내 농가 녹차 재고 현황’에 따르면 2005년 전국적으로 130t이던 재고가 지난해 말 900t으로 1년 사이에 770t 늘었다.

최근 ‘농약 녹차’ 파동 등으로 현재는 1000t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전남 보성이 지난해 말 기준 350t으로 가장 많고 경남 하동 300t, 전남 순천과 구례, 광양이 각각 50t, 30t, 20t 등이다.

재고량이 급증한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벼농사 대안으로 경쟁적으로 녹차 재배 면적을 늘리고 있는 데다 중국산 저관세 티백 원료 제품 및 발효차 수입이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차 재배 면적과 건엽(마른잎) 생산량은 2002년 1900ha, 1490t에서 2005년 3042ha, 3309t으로 늘었고 2015년에는 4000ha, 9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 수입 녹차의 경우 400%의 관세를 무는 완제품 녹차는 연 15t 수준으로 많지 않지만 관세가 40%인 발효차 등은 2003년 2345t에서 2005년에 3500t으로 증가했다.

▽차 산업 활성화가 관건=전국 최대 차 생산지인 보성군은 녹차 소비 촉진을 위해 서울에서 녹차를 이용한 음식과 떡, 과자, 반찬 등을 선보이는 녹차음식 전시회를 비롯해 차 산업 발전을 위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올해 녹차 가공 공장을 새로 짓고 전국 유통망을 갖춘 유통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강진군은 야생 녹차를 이용한 수제 녹차 생산 장려 등 고급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해부터 녹차 신규 단지 조성을 중단하고 기존 단지를 중심으로 품질 차별화와 생산비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순천시 농업정책과 정종휴 가공업무담당은 “재배 농가와 공무원들이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를 찾아다니며 시식회를 열고 가공품 판매에 나서는 등 발로 뛰고 있다”며 “판로 확보를 위해 대형 마트 입점 등 유통 마케팅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