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에세이]기상이변, 당장 못 막으면 적응을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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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날씨는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다. 9월에는 과거 30년 동안 한 번 발생했을 정도로 드문 기상현상인 이상기후, 기상이변이 한반도를 엄습했다.

9월 기준으로 1973년 이후 가장 많은 비가 왔으며 서울의 강수일수는 20일로 1908년 이후 가장 많았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 강원 원주시 등 2개 지역은 9월 중 하루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고 울릉도 등 4개 지점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기록이 바뀌었다.

이런 기상이변의 원인은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증가다.

기후변화는 46억 년의 지구 역사에서 볼 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북극의 그린란드도 900년경에는 따뜻했으며 소빙하기였던 15세기경 영국 템스 강은 두께 10cm 이상의 얼음으로 덮였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짧은 기간에 급속히 기온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100년에 지구 평균기온이 최대 6.4도, 해수면은 59cm 상승해 지구 생태계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완화하려면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그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기상이변에 적응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 생활, 경제지표를 포함한 ‘종합 기상이변 지수’를 만들고 레저 및 의류업계는 매출 극대화를 위해 날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온 상승으로 벼 사과 포도 등의 재배지가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므로 대체 농작물을 도입하거나 현재의 재배지에서 키울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는 것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정예모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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