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개교 93주년 대구가톨릭대 서경돈 총장

  • 입력 2007년 10월 8일 0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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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얻어야 지방대의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대구가톨릭대 서경돈(53·사진) 총장은 7일 “대입수능 최저학력기준제가 오히려 대학에 활력을 가져왔다”며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장학 제도와 해외 연수 기회를 대폭 늘려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는 개교 93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지만 신입생 감소와 함께 입학생의 학력 수준이 떨어지는 겹고통을 겪었다.

서 총장은 “대학뿐 아니라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도 기존의 틀을 깨는 전형 방식이 절실했다”며 “‘학생 모집이 중요한데 거꾸로 가는 게 아니냐’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최저학력기준제는 유일한 탈출구였다”고 말했다.

‘최저학력기준제’란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계열별로 일정 수준 이상이 돼야 입학원서를 낼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하는 것.

2005년 이맘때 부분적으로 도입한 이후 매년 기준을 강화했다. 올해는 최근 끝난 수시모집에서 인문계열은 수능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21 이내, 자연계열은 25 이내로 제한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1등급 올린 것이다.

그는 “최저학력기준제를 도입하기 전에는 등록률이 70% 선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98%로 높아졌다”며 “수능 1, 2등급의 우수 학생도 2005년 103명에서 올해는 15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신입생 정원이 다소 감소하더라도 대학의 질을 전반적으로 높여야 복수학위 같은 학생 경쟁력 프로그램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서 총장은 대학 경쟁력 전략인 ‘CU-V’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뒷바라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V’는 ‘비전’ ‘가치’ ‘활력’ ‘승리’를 뜻하는 영문의 첫 글자이다.

그는 “수도권의 우수 학생이 입학하기도 해 힘이 난다”며 “개교 100년이 되는 2014년이면 최저학력기준제가 완전히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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