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회장 수사라인, 최기문씨 청탁 전화 받아”

  • 입력 2007년 5월 26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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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압-돈거래 의혹’ 檢에 수사 의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수사 과정에 대한 감찰을 벌인 경찰청 감사관실은 25일 김학배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 등 수사라인이 모두 한화그룹 고문으로 있는 최기문 전 경찰청장에게서 청탁성 전화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또 김 부장과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이 첩보를 하달하고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거나 금품을 수수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이들 2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를 통해 이 사건과 관련된 외압 및 로비 의혹이 규명될 것으로 보이며, 경찰 최고 수뇌부로까지 조사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청 남형수 감사관은 “감찰 조사를 통해 112 신고를 받은 태평로지구대의 현장조치 미흡과 서울청의 부당한 첩보 하달, 남대문서의 초동수사 소홀, 남대문서 수사 실무책임자와 조직폭력배 간의 부적절한 관계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김 부장과 장 서장, 한기민 서울청 형사과장, 김환수 남대문서 태평로지구대장 등 4명을 직위해제하고 태평로지구대 경찰관 등 6명을 징계 조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홍영기 서울청장은 이날 “수사를 총괄하는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임했다.

남 감사관은 “홍 청장도 최 전 청장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본인은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서울경찰청 소속 광역수사대가 올린 사건 첩보를 남대문서로 이첩하는 과정에 홍 청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향후 검찰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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