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경제교과서 일선학교 직접 배포”

  • 입력 2007년 5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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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교육인적자원부가 ‘차세대 경제교과서’를 교육청과 도서관 등에만 배포한 것과 달리 일선 학교에 자체 배포하겠다고 밝혀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가 배포한 책자에는 시장주의에 비판적인 읽기 자료가 추가됐으나 전경련은 당초 교육부와 공동 개발한 원본을 배포한다.

전경련은 24일 “일선 고교 교사와 학생, 교육 기관의 배포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책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23일 홈페이지에 이 책자의 PDF 파일을 올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25일부터 신청자에게 이 책자를 발송할 계획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 책은 학교 교육에 활용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며 “재고가 2만 권가량 있지만 더 찍어서라도 희망하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 책자의 이름을 ‘차세대 경제교과서 모형 연구’로 바꾸고 노동계 등의 주장을 수용해 시장경제에 비판적인 10가지 읽기 자료를 첨부했다. 하지만 전경련이 배포하는 책은 이름이 일반 교과서와 비슷하게 ‘차세대 고교 경제’로 돼 있으며 한국경제교육학회가 개발한 원본이다.

교육부는 전경련의 자체 배포 계획에 대해 전화로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동 개발한 책자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배포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전경련의 세부 방침을 알아보고 25일 공식 견해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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