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초등생 논술 클리닉

  • 입력 2007년 3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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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제

친구를 부르는 호칭 중에는 이름 외에 ‘별명’이 있습니다. 별명 중에는 친구의 좋은 점을 살려 붙인 것이 있는 반면, 친구의 나쁜 점이나 나쁜 행동 특성, 이름 등을 이용해 붙인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친구는 별명을 불러주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떤 친구는 이름이 있는데 별명을 부른다고 싫어하기도 합니다. ‘친구들끼리 별명을 부르는 것에 대한 나의 생각’을 400자 내외로 논술해 보세요. [4-1 국어 넷째 오가는 정. 6-1 국어 넷째 의견을 모아서. 5학년 도덕 5. 서로 존중하는 태도]

■ 논제 분석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부르는 것이 상대방의 이름이다. 그러나 친한 친구일 경우, 또는 친구와 더욱 가까워지고 싶을 때 이름 외에 ‘별명’을 지어 부르기도 한다.

이번 논제는 친구 간에 별명을 부르는 문제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측면과 함께 친구 간에 바람직한 호칭, 상대편을 배려하는 언어 예절 등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데 초점이 있다. 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별명의 의미, 친구들과의 관계, 듣는 사람의 마음, 부르는 사람의 마음 등과 관련해서 별명의 긍정적인 측면을 살펴보도록 한다.

별명의 의미가 친구의 장점이나 특징, 장래 희망 등과 관련해서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 이를 통해 친구는 즐겁게 대화에 참여하게 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등, 좋은 자극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들어 축구 선수가 꿈인 친구에게 ‘제 2의 박지성’이란 별명을 불러주면 상대방의 기분이 좋아지고, 꿈을 이루는 데 자극제가 될 것이다. 또한 별명을 부르는 사람의 마음과 듣는 사람과의 가까운 정도도 고려해 보자. 별명을 부르는 사람이 예의를 갖추어 진심으로 별명을 부르면, 듣는 사람이 가까운 친구일 경우 기분 상하지 않을 것이며, 설령 가까운 사이가 아니더라도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별명의 나쁜 의미 즉, 별명으로 친구를 놀리려는 경우, 언어 예절에 어긋나는 경우와 관련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별명의 부정적 측면을 생각해 본다. 나아가 친구 관계에서 이를 극복하고 바람직한 친구 관계를 이루기 위한 해결 방법도 함께 찾도록 하자. 이름, 별명, ○○선생님 등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호칭이다. 이 호칭들은 듣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다정하게 부르면 좋은 호칭이 되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부르기 편하고, 남들도 사용하니까 따라 부른다면 친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친구의 신체적인 약점이나 나쁜 습관, 이름 등을 이용해 붙인 별명이다. 듣기 싫은 별명을 친구가 계속 부를 경우, 친구와의 관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친구에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도 함께 제시하면 좋은 논술을 쓸 수 있다.

핵심 연계 교과 분석
교과목학년연계 단원논제와의 연계 요소
국어4-1넷째 마당 오가는 정·말을 주고받을 때에 지켜야 할 예절 알아보기
국어6-1 넷째 마당 의견을 모아서·주장과 근거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글 쓰기
도덕55. 서로 존중하는 태도·다른 사람의 권익을 존중해야 하는 까닭 알아보기

■ 핵심키워드

▶ 주장에 알맞은 근거

어떤 일에 대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강하게 내세우는 것을 주장이라고 한다. 주장하는 글을 잘 쓰려면 먼저 주장에 알맞은 근거를 들어 주장을 뒷받침해야 한다. 사실 들어 쓰기, 이유 들어 쓰기, 예를 들어 쓰기, 인용하여 쓰기 등의 방법을 활용하여 쓰면 설득력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 언어 예절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의사소통을 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언어(말)이다. 상대방을 배려해 바른 말씨를 사용하고 적당한 예의를 갖추어 말하면 서로의 생각을 잘 전달하며 상대방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에 듣는 사람의 입장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상대방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여 우호적인 인간관계를 맺기 어렵게 만든다.

◇ 다음 논제 - 써서 보내요

재원이는 부모님의 말씀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거나, 옳지 않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 예의바르지 못하고, 불효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때의 해결 방법을 생각해 보고, ‘효’의 바람직한 모습을 400자 내외로 제시해 보세요. [도덕 3-1 화목한 우리 집. 5-2 우리 가족]

■ 학생글

이훈범·경기 벌말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끼리 별명을 부르는 게 안 좋다고 생각한다. 친구의 별명을 불러서 친해질 수도 있지만, 욕이 될 수 있거나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별명은 친구의 이름을 우습게 바꾸어 부르거나 이름이 비슷한 어떤 대상을 비유해 부르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친근감 있게 불러도 되는데 굳이 별명까지 부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은 별명을 한번 부르기 시작하면 친구가 싫다고 해도 놀림거리로 계속 부른다. 물론 좋은 별명을 지어주기도 하지만, 별명 안에 숨어있는 좋은 뜻이 전달되지 않아 좋은 뜻은 무시되고 그냥 이름대신 편하게 부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아무리 좋은 별명이라도 많은 사람이 있는 데서 별명을 부르면 부끄럽기도 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받게 되어 불편할 수도 있다.

김지숙·경기 벌말초등학교 6학년

친구들끼리 별명을 부르는 것은 그만큼 친해지고 싶다는 표현이고, 오히려 친구를 더 많이 사귈 수 있는 방법도 되는 것 같다. 내 경험에 의하면, 처음에 내 별명을 친구들이 불렀을 때 화가 나고 놀림거리가 된 것 같았지만, 차츰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왜냐하면 별명으로 인해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 서먹함을 없애고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별명을 부르다 보면 어색함이 사라지고 별명 때문에 계속 말장난을 하다보면 금세 친해진다. 그래서 그런지 별명이 많은 나는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도 쉽고, 나를 잘 모르던 친구들도 내 이름보다는 별명을 더 잘 기억하여 나를 오래도록 기억해 준다. 그리고 선생님들께서도 내 별명을 아시기 때문에 학년이 바뀌어도 나를 많이 기억해 주신다. 이런 점들을 보면 별명은 여러모로 참 좋은 것 같다

■ 총평 - ‘별명 부르기’ 장단점 한쪽만 주장…설득력 부족

일상생활에서 항상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들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름 대신 별명을 부르는 상황도 이런 경우에 속합니다. 나쁜 의도로 만든 별명은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자신도 나쁜 별명으로 인해 불쾌함을 겪은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행동을 타인에게 반복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있는 문제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이번 논제의 목적입니다.

별명을 호칭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두 가지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별명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도로 붙여지고 불려지는지, 불려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살펴보면서 좋은 별명과 나쁜 별명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장단점을 따져 보아야 합니다.

이훈범 학생은 별명으로 부르는 것이 나쁘다는 입장에서 생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별명이 좋은 의도보다는 나쁜 의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좋은 별명이라도 그 의도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별명으로 인해 서로 친해질 수도 있고, 좋은 뜻으로 지어진 별명도 있다고 썼음에도 불구하고, 별명의 긍정적인 효과나 장점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좋은 뜻으로 지은 별명일 경우 그 안에 숨은 좋은 뜻이 무시된다고 주장했는데 그 주장에 대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김지숙 학생은 별명의 좋은 점을 강조하여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는데 서로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면 별명 부르기는 좋은 것이라면서 별명을 매우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이 근거로 사용될 때 충분히 객관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정한 개인의 경험을 일반적인 논거로 사용한다면 적절한 근거가 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별명이 좋은 의도로 사용된다면 김지숙 학생이 주장한대로 장점들을 가지게 되지만, 그것이 나쁜 의도를 지녔을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도 따져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일상의 경험을 다르게 바라보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문제점을 찾아보는 일은 중요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개인적인 일이 아닌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상황으로 확장시켜 이해할 때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자신의 주변을 좀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미옥 고려독서논술연구소 씨앗열매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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