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서 AI 의심 환자…당국 “AI 감염은 아닌듯”

  • 입력 2007년 3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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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의 양계농장에서 도살처분 작업에 참여했던 공무원 1명의 AI 감염이 의심돼 보건 당국이 정밀조사에 나섰다.

또 충남 천안시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7번째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AI 감염 개연성은 희박”=질병관리본부는 8일 안성시의 양계농장에서 조류 도살처분에 나섰던 안성시 공무원 김모(38·7급) 씨가 기침을 동반한 허리 통증을 호소해 천안 단국대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날 “김 씨가 AI에 감염됐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지만 AI 감염자의 특성인 고열이나 폐렴 등의 증상은 없다”면서 “김 씨는 배 부위가 굳어지고 열이 나는 등 뇌수막염에 가까운 증상을 보이고 있어 현재로선 AI에 감염됐을 개연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도 “병원 측에서 김 씨가 뇌수막염 증세를 보여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척수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김 씨의 호흡기에서 나오는 가래와 혈액 등을 채취해 조사 중이며 1주일 정도 지나면 중간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지난달 9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안성시 일죽면 박모 씨의 양계농장에서 10, 11일 이틀간 도살처분 작업에 참여했다. 당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안성시 공무원 300여 명이 박 씨 농장 반경 3km 이내 지역에 투입돼 사육 중인 가금류 21만8950마리와 돼지 7386마리를 도살했다.

한편 안성시보건소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시에 따라 도살처분에 투입된 304명에 대해 가래 등 가검물을 채취했으며, 지난달 26일부터 현재까지 혈청 검사를 위해 이 중 277명의 혈액을 채취했다.

▽천안은 ‘방역 비상’=8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최근 충남 천안시 동면의 씨오리 농장을 고병원성 AI 감염 지역으로 최종 판정했다. 이 농장은 6일부터 갑자기 씨오리의 산란율이 떨어지자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과 충남도는 AI 발생 농장을 포함해 반경 500m 이내 4개 농가, 3만5000여 마리의 오리를 도살처분 했으며 반경 10km 이내의 가축과 달걀 이동을 통제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 AI 발생 지역은 아산, 천안 등 이전에 AI가 발생한 농장과의 거리가 20km나 떨어져 있어 기존 발생지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안성=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평양 부근서 소-돼지 구제역 발생▼

‘47년 만의 구제역?’

북한이 이례적으로 구제역 발생 사실을 국제기구에 신고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 평양 부근의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소 466마리와 돼지 2630마리가 도살처분됐다고 국제수역사무국(OIE)이 7일 밝혔다.

OIE 공식 기록에 따르면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1960년이 마지막. 하지만 공개를 꺼려 왔을 뿐 북한에서는 여러 차례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그동안 자국 내 전염병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던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방역 기술지원 등을 받기 위해 신고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어차피 북한은 쇠고기, 돼지고기 수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발병 사실을 공개해도 피해 볼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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