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논란' 윤봉길 사진 교과서 삭제

  • 입력 2007년 2월 25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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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헌 윤봉길의사의 연행 장면으로 알려진 사진이  진위 논란에 휩싸여 결국 교과서에서 빠졌다. 25일 금성출판사에 따르면 이 회사가 출판하는 2007년도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는 1932년 4월29일 `훙커우의거' 직후 윤 의사가 일본 군경에 연행되는 사진을 빼고 의거 사흘 전 선언문을 가슴에 부착한 채 태극기 앞에서 선서식을 하는 사진을 189페이지에 대신 삽입했다. 삭제된 사진은 윤 의사로 추정되는 남성이 일본 군경에 양쪽 팔을 붙잡힌 채 어디론가 걸어가는 장면을 담은 것으로 출처가 일본 아사히신문(1932년 5월1일자)이다. [연합]
매헌 윤봉길의사의 연행 장면으로 알려진 사진이 진위 논란에 휩싸여 결국 교과서에서 빠졌다. 25일 금성출판사에 따르면 이 회사가 출판하는 2007년도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는 1932년 4월29일 `훙커우의거' 직후 윤 의사가 일본 군경에 연행되는 사진을 빼고 의거 사흘 전 선언문을 가슴에 부착한 채 태극기 앞에서 선서식을 하는 사진을 189페이지에 대신 삽입했다. 삭제된 사진은 윤 의사로 추정되는 남성이 일본 군경에 양쪽 팔을 붙잡힌 채 어디론가 걸어가는 장면을 담은 것으로 출처가 일본 아사히신문(1932년 5월1일자)이다. [연합]
매헌(梅軒) 윤봉길(1908~1932) 의사의 연행 장면 사진이 교과서에서 삭제되면서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교과서 삭제와 더불어 최근 윤 의사 사진 조작설을 담은 동영상 UCC(손수제작물)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가짜의혹'이 확산될 조짐이고 윤 의사 유족과 일부전문가들은 `본인 사진이 맞다'며 강한 반론을 펴고 있어 양측의 치열한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문제의 사진은 1932년 4월29일 `훙커우 의거' 직후 윤 의사가 일본군에 이끌려 연행되는 장면이라며 같은 해 5월1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것으로 사진속 인물이 윤 의사와 닮지 않았고 당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강효백 교수는 1999년 연행 사진 속의 인물이 윤 의사가아니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당시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 영사로 근무했던 강 교수는 문제의 연행 사진과 의거 사흘 전 찍은 윤 의사의 선서식 사진에 대한 비교 감정을 상하이의대 부속 화둥의원 정형외과 전문가팀 등에 의뢰한 결과 서로 다른 인물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매헌(梅軒) 윤봉길(1908~1932) 의사의 연행 장면 사진이 교과서에서 삭제되면서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교과서 삭제와 더불어 최근 윤 의사 사진 조작설을 담은 동영상 UCC(손수제작물)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가짜의혹'이 확산될 조짐이고 윤 의사 유족과 일부전문가들은 `본인 사진이 맞다'며 강한 반론을 펴고 있어 양측의 치열한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문제의 사진은 1932년 4월29일 `훙커우 의거' 직후 윤 의사가 일본군에 이끌려 연행되는 장면이라며 같은 해 5월1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것으로 사진속 인물이 윤 의사와 닮지 않았고 당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강효백 교수는 1999년 연행 사진 속의 인물이 윤 의사가아니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당시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 영사로 근무했던 강 교수는 문제의 연행 사진과 의거 사흘 전 찍은 윤 의사의 선서식 사진에 대한 비교 감정을 상하이의대 부속 화둥의원 정형외과 전문가팀 등에 의뢰한 결과 서로 다른 인물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두 사진 속 인물의 외모 차이뿐 아니라 의거 직후 일본군의 구타로 피투성이가 된 것으로 알려진 윤 의사가 연행 사진에서는 비교적 말끔한 옷차림을 하고 있다는 점이 너무 이상하다는 게 강 교수의 지적이다.

강 교수 외에 `매헌 윤봉길 평전'의 저자인 김학준 전 인천대 총장은 "일제가 윤 의사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해 다른 사진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있다.

이와 같은 주장은 최근 한 네티즌이 직접 제작한 UCC 동영상에 그대로 실려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 세대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5일 UCC 사이트 `엠엔캐스트'에 따르면 작년 12월4일 아이디 `luxetnox'를 사용하는 우창엽(31)씨가 이 사이트에 올린 `매헌 윤봉길 의사'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문제의 사진 속 인물이 윤 의사가 아니라는 주제로 만들어져 조회수 55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우씨는 동영상을 통해 윤 의사의 사진 여러 장을 나란히 비교한 뒤 "같은 사람으로 보이십니까? 제가 보기에는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당시 거의 모든 신문이 공통적으로 (윤 의사가) 집단 구타당해 만신창이가 됐다고 기록했는데 얌전히 두 팔을 잡고 체포하는 사진이라니요..."라고 주장했다.

또 6종의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중 유일하게 문제의 연행 사진을 실었던 금성출판사 교과서가 올해부터 윤 의사의 다른 사진으로 대체하면서 `진위 의혹'은 더욱 불붙는 양상이다.

그러나 윤 의사의 친조카 윤 주(60) 월진회 부회장 등 일부 유족과 전문가들은 이에 곤혹스런 입장을 감추지 못하며 문제의 연행 사진이 진짜라는 사실을 알리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사진 속 인물이 윤 의사와 동일인이라는 보는 중요한 근거 중 하나는 윤 의사의 가장 가까운 친지라고 할 수 있는 부인 배용순(1907~1988) 여사와 동생 윤남의(1915~2003) 선생의 증언이다.

윤남의 선생의 아들인 윤 부회장은 "고향에서 윤 의사와 한방을 사용하며 함께 생활했던 동생(故 윤남의 선생)과 부인(故 배용순 여사)이 사진 속 인물과 윤 의사가 동일 인물임을 확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 속 인물의 얼굴 모습이 다른 사진과 많이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윤 부회장은 "윤 의사는 원래 얼굴이 가늘고 긴 편이어서 정면과 측면이 달라 보인다. 또 15세에 결혼을 해 나이도 실제보다 들어보이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초상화 전문가로 꼽히는 조용진 한서대 얼굴연구소 소장은 유족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조 소장은 "(사진 속 인물은) 윤 의사 본인이 맞다. 체포 현장에서 찍은 다른 사진 등을 참고해볼 때 본인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며 "헌병대 수감 시절 윤 의사 사진과 이 사진의 얼굴을 11부위로 나눠볼 때 10군데가 일치했다. 10군데가 같은데 다른 사람일 가능성은 10만분의1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얼핏 보기에 다른 인물같다는 주장에 대해 조 소장은 "일반인들은 느낌으로 얼굴을 보는데 같은 사람이라도 때에 따라 다양한 얼굴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과학적 분석을 통해 계량화했기 때문에 오차가 나올 가능성이 적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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