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가톨릭대엔 특별한 무엇이?

  • 입력 2007년 2월 22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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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협성고를 졸업한 김승현(19) 군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다.

김 군은 수도권의 유명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었지만 대구가톨릭대를 선택했다.

미국 대학의 ‘복수학위 장학생’으로 선발된 그는 “대구가톨릭대의 다양한 글로벌 교육프로그램이 내 삶을 펼쳐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21일 말했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대구가톨릭대는 대부분의 다른 지방대학과 마찬가지로 머지않아 닥칠 신입생 감소 문제를 심각하게 걱정했다.

갈림길에 섰던 대구가톨릭대는 ‘수능성적 최저학력기준제’라는 배수진을 쳤다.

수능 성적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원서를 아예 내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대신 파격적인 장학 혜택과 공부 여건 등을 내걸었다.

대구가톨릭대 서경돈 총장은 “당시 죽더라도 대학의 정도(正道)를 걷겠다는 심정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1일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믿고 응원해 준 교직원과 재학생이 고맙다”며 “이제 걱정을 넘어 새로운 자신감으로 2014년 개교 100년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해 입시에는 최저학력제의 기준을 더 강화했는데도 지원자의 수준과 합격자의 성적, 등록률 등이 오히려 크게 올랐다.

입학정원 3149명 중 2940명(94.4%)이 등록해 지난해(85%)보다 9%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이 같은 성과는 최저학력제와 함께 도입한 글로벌 인재양성 교육프로그램인 ‘CU-V’가 고교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적중한 것으로 학교 측은 보고 있다.

미네소타주립대와 앨라배마대 등 미국과 중국의 7개 대학과 복수학위 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미시시피주립대와는 학부와 대학원에 복수학위를 마련했다.

또 19일에는 필리핀의 명문대이자 아시아 최초의 대학인 산토토마스대와 복수학위 협정을 맺었다.

캠퍼스 국제화 전략을 맡고 있는 황하진 대외협력처장은 “세계 각국 대학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졸업생을 배출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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