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초등생 논술 클리닉

  • 입력 2007년 2월 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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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제

사람들은 “최고가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며, ‘최고’라는 데 상당한 의미를 둡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인물을 선정해 봅시다. 그 인물을 ‘최고’라고 뽑은 이유를 들고, 내가 생각하는 ‘최고’란 어떤 의미일지 4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6학년 도덕 1단원 성실한 생활, 6학년 도덕 10단원 평화로운 지구촌, 6학년 2학기 사회 3-(1) 세계 속의 대한민국, 6학년 실과 1-(2) 나의 진로 계획]

■ 논제분석

이번 논제는 내 생각과 가치관이 올바르다는 것을 귀납, 연역 등의 방법으로 입증해 보이는 능력을 판단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여러 가지 사실들을 살핀 뒤, 내 주장이나 이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또한 어느 주장이나 이론을 낸 뒤, 그를 뒷받침하는 여러 사실들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러한 논증 방식이 반론의 여지를 지니고 있더라도 오히려 그 여지를 염두에 두어 더욱 탄탄하게 자신의 사상이나 가치관을 입증해 보일 때 비로소 논리는 더욱 큰 힘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의미를 어느 한 인물의 예를 들어 그를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이유와 결부지어 논증하는 연습은 논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사람들이 “최고가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최고’라는 위치에 오르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고’의 자리는 오르기도 힘들 뿐 아니라, 지키기도 어렵다는 점 역시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최고’는 그 자체로 큰 영향력을 지닐 수 있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가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는 ‘이유’, 즉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최고’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먼저 정의를 내려야 한다.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역사 속의 인물이나 현대의 인물들을 모두 염두에 두고, 그들 중에서 어느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었거나 있는 사람을 먼저 생각해 본다. 이런 경우 그 인물이 어떤 점에서 ‘최고’인지, 어떻게 ‘최고’가 되었는지, ‘최고’로서 어떤 영향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었는지를 살펴 ‘내가 생각하는 최고’를 정의 내린다.

또 ‘내가 생각하는 최고’를 내 사상이나 가치관을 바탕으로 정의한 뒤에 그에 부합하는 인물을 역사 속에서나 현대에서 찾아내 입증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이었든 ‘최고’에 대한 정의가 정말 ‘그럴 수 있겠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을 판단하여 논술해야 한다는 점이다.

핵심 연계 교과 분석
교과목학년연계 단원논제와의 연계 요소
도덕61. 성실한 생활자신이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생활 방식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
도덕610. 평화로운 지구촌모든 인류가 평화롭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의미 생각해 보기
사회6-23-(1) 세계 속의 대한민국여러 분야에서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대하여 조사해 보기
실과61-(2) 나의 진로 계획나의 진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진로 계획 세워 보기

■ 핵심 키워드

▶최고(最高)

말 그대로 ‘가장 으뜸인 것이나 사람’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번 논제와 관련해서는 ‘가장 으뜸인 사람’으로 범위를 좁혀 생각할 수 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요건을 지녀야 한다. 하지만 더욱 어려운 것은 최고가 된 이후에 그 자리를 지키는 일이다.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최고가 되고, 그 자리를 지킴으로써 ‘최고’는 다른 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볼 때, 최고란 단순히 기록 면에서 가장 으뜸인 경우로 인식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널리 전할 수 있는 경우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정(選定)

여럿 중에서 골라 정한다는 뜻이다. 사람의 삶이나 행위, 행동을 보고 ‘최고’를 선정할 때 그 평가 기준이 양면적으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도덕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도덕성을 고려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이루어 낸 일만을 평가한다면 도덕성이 배제될 수 있다. 하지만, ‘최고’라는 자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널리 전할 수 있는 경우’까지 포함해서 ‘최고를 선정’할 때에는 당연히 도덕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 학생글

최세영·경기 벌말초등학교 5학년

최고란 무엇일까? 최고란 남과 다른 성실함과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옥수수 박사’ 김순권 박사이다. 김순권 박사의 옥수수 분야에 대한 자신감과 끈기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김순권 박사는 60세가 넘으셨는데도 옥수수를 친구와 다름없다는 마음으로 돌보고 관찰한다. 거의 한평생 동안 옥수수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잡종과 아프리카에서 키울 수 있는 옥수수 개발도 성공하셨다. 교잡종을 연구하려할 때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니면 누구도 못 한다’라는 자신 있는 마음으로 연구하셨다. 김순권 박사가 그렇듯 최고란 자기가 하고자하는 분야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 궂은일도 즐겁게 하며 남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을 때 오를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최혜원·대구 효신초등학교 5학년

사람들은 흔히 돈이 많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거나 특별한 능력,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일명 ‘최고’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최고’는 정말 그런 ‘최고’일까? 저 사람들은 최고가 될 수 없다. 우리가 저 사람들을 최고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단지 저 사람을 우러러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내가 뽑은 최고는 영화 ‘말아톤’에 나오는 초원이다. 초원이는 정신이 모자란 장애인이다. 하지만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넘어서서 한계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인물로는 ‘헬렌 켈러’를 들 수 있다. 헬렌 켈러는 말도 못하고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몸이었지만, 장애를 딛고 불가능하다 생각했던 한계를 자신의 힘으로 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자신의 한계를 넘은 사람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 총평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최고’를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한 노력을 통해 성공한 사람을 꼽았습니다. 에디슨, 헬렌 켈러, 설리반, 링컨, 그리고 우리나라 운동선수 이봉주, 박지성 선수 등을 ‘최고’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빌 게이츠, 박정희 대통령 등을 꼽았습니다. ‘최고’의 인물에 대해서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최고’란 무엇인지 자신의 기준을 찾는 것이 이번 논제의 핵심 내용입니다.

먼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최고’와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의미를 서로 견주어 보아야 합니다. ‘최고’에 대한 기준을 스스로 마련하는 일은 자신의 가치관을 세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가장 가치 있다 생각되는 일은 앞으로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세운 기준에 맞는 인물을 선택하여 그 인물의 어떤 행동이나 삶이 기준에 들어맞는지 설명하여 글을 전개해야 합니다.

최세영 학생은 김순권 옥수수 박사를 ‘최고’의 인물로 꼽았습니다. 사람들의 반대를 겪으면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최고’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최고’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 그에 해당되는 인물을 선택하여 설명한 다음, 그 인물을 바탕으로 ‘최고’에 대한 자신의 기준을 정하여 주장함으로써 사고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한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최혜원 학생은 일반적 기준에서의 ‘최고’의 의미와 자신의 기준을 비교하였습니다.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과 헬렌 켈러라는, 장애를 극복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 두 인물을 꼽으면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인물을 ‘최고’라고 꼽았습니다.

‘최고’에 대한 기준이 매우 뚜렷하고, 다른 글과 차별화되는 생각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문장들이 보입니다. 앞부분에서 ‘저 사람’이란 지시대명사를 연달아 세 번이나 사용한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

‘저’는 먼 거리에 있는 대상을 지칭하는 대명사이므로 이 글에는 맞지 않으니 수정이 필요합니다. 사고의 깊이가 얕고 부족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남에게서 들은 생각만을 정답으로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당연하다 생각한 것에 의문을 가지고 자신만의 생각을 세워 나가야 사고력을 키울 수 있고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우미옥 고려독서논술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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