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교과서 통계 제대로 읽기]대중매체에 대한 비판적사고

  • 입력 2007년 1월 23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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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뉴스에서 한 학생이 논술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학교에서 논술을 준비할 수 없어요.” 방송이 나가고 나서 많은 사람이 같은 말을 한다. “학교에서 논술을 준비할 수 없대. 어제 뉴스에 나왔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무서운 순간이다. 대중매체의 위험성을 보여 주는 한 사례이다.

‘바보상자’ 텔레비전은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대량의 정보를 빠른 속도로 전달하므로 시청자는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할 뿐 주어지는 정보를 선별하여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런데 ‘표1’을 보면 정보를 입수하는 경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방송임을 알 수 있다. 결국 방송 매체에서 전달하는 정보를 여과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대중은 매체의 앵무새가 될 수밖에 없다.

앵무새에서 탈피해 이성적 판단을 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비판적 사고이다.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란 “스스로 무슨 사고(思考)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의식하면서 사고하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를 하는 이유는 생각을 잘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왜 사고를 잘하려 하는가? 거짓을 식별하고 옳은 것만을 믿기 위해서, 그리고 최선의 행위를 결정하기 위해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반성하는 것이다. 선호하는 대중매체가 신문, 라디오, TV, 인터넷 뉴스 중 무엇이든 비판적 사고의 태도를 잃으면 꼭두각시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표2’를 통해 사람들이 TV에 얼마나 친숙한지 알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은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 스스로 걸러 듣고, 걸러 보는 자세를 키워야 한다.

그리고 텔레비전 보도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방송사도 정확한 보도, 질적·양적으로 균형 있는 보도, 적절한 정보가 누락되지 않은 보도, 단편적이지 않은 종합적 보도, 다양한 정보와 견해가 반영된 보도 등 최대한 공정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표2’의 ‘신문 구독, TV 시청, 독서추이’ 표처럼 시청률은 계속 떨어져, TV는 인터넷에 자리를 양보해야 할 것이다.

윤상철 경희여고 철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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