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국군장병 유해 55년만에 '가족품으로'

  • 입력 2006년 11월 20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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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이른바 '중공군 정월 대공세'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산화한 국군장병의 유해가 55년 만에 유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육군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지리산 공비 토벌작전에 이어 강원도 홍천 지역에서 인민군과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고(故) 장복동(24년 1월생) 일병이 그 주인공이다.

장 일병의 유해는 올해 9월 21일 육군 유해발굴단이 강원도 홍천 일대에서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벌이던 중 발견됐다.

발굴 현장에서는 유골과 유품 등 20여 점이 발견됐지만 장 일병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유일한 단서는 스테인리스로 된 한 개의 수통이었다.

수통 한 쪽에 '장복동'이라는 이름이 한자로 뾰족한 물건에 의해 새겨져 있었던 것.

육군 유해발굴단은 이를 근거로 병적 조회를 통해 장 일병이 1950년 9월 10일 입대,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참전했으며 입대 전 주소가 전남 여수시 손죽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해발굴단은 이를 토대로 전남 여수시에 거주하는 아들 장모 씨를 찾아냈다.

이어 수통과 함께 발견된 유골에서 시료를 채취해 DNA 검사를 의뢰, 이달 초 장 일병의 신원과 유족을 최종 확인했다.

국방부는 올해 경북 칠곡, 강원도 횡성·인제, 경기 가평 등을 중심으로 유해 발굴 작업을 벌여 총 175구의 유해와 2601점의 유류품을 수습했으며 이 가운데 장복동 씨를 포함, 하반기에 발굴된 28위의 전사자 유해에 대한 합동 봉안식을 21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한다.

군은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2000년부터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을 벌여 총 1500여 구의 유해와 4만여 점의 유류품을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국군유해로 확인된 1155구를 국립묘지에 안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52구에 불과하며 신원 확인을 통해 유가족이 확인된 경우는 22구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 국방부는 6·25 전쟁 전사자에 대한 유해 발굴 작업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 1월 '국방부 유해 발굴·감식단'을 창설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기존 육군본부 산하에 있던 유해발굴과와 2개 발굴단(총 25명) 등 유해 발굴 조직을 확대 개편해 국방부 산하로 편재하는 것이다.

'국방부 유해 발굴·감식단'은 기존 25명에서 88명으로 늘어나고 10명씩으로 구성된 4개 발굴단과 4개 과(유해발굴과, 계획과, 감식과, 지원과) 등으로 구성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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