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남대, 한우 염색체 30쌍 기초 유전자 지도 완성

  • 입력 2006년 9월 4일 0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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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韓牛)의 유전자(DNA)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유전자 지도 완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영남대 생명공학부 최인호(42) 교수팀은 3일 “한우 염색체 30쌍의 기초 유전자 정보가 담긴 지도를 최근 완성했다”며 “이번 연구가 완성되면 한우의 순수성을 지키고 품질을 개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팀은 2002년 농촌진흥청의 농업혁명프로젝트인 ‘바이오그린 21’ 사업에 착수한 이후 한우 유전자 연구를 시작해 4년 만에 첫 결실을 보았다.

15억 원을 투입해 한우 백혈구에서 채취한 15만 개의 클론(유전적으로 동일한 세포군) 중 2만 개의 내용을 밝혀낸 것.

사람의 지문정보를 확인해 체계적으로 분류 보관하면 개인의 신상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이 연구에는 영남대 여정수(경북한우클러스터사업단장) 교수와 한국생명과학원 박홍석 박사, 인제대 의대 이용석 교수 등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한우의 염색체를 15만 개의 클론으로 나눈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 연구실 안에 ‘한우 유전자 도서관’을 설립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이 그동안 밝혀 낸 4만여 건의 한우 관련 유전자 정보도 조만간 세계유전자은행에 등록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한우와 외국 소를 유전자 측면에서 비교해 한우의 특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한우는 전국적으로 17만 가구에서 170만 마리 정도를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우 유전자 정보를 모두 밝혀내면 한우의 전체적 특성과 함께 개별 한우의 특성까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유전자 정보를 활용하면 수입육이 한우로 둔갑해 팔리는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 교수는 “수입육이 속속 들어오는 현 상황에서 한우의 고유한 성질을 유전자 차원에서 확인하고 관리하는 과제가 중요하다”며 “한우의 특이한 유전자가 어떤 염색체에 위치하는지를 파악하면 한우의 품질을 더욱 우수하게 만드는 데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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