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해 딴 돈 안준다" 신고한 도박단, 되레 사기혐의로 구속

  • 입력 2006년 5월 8일 16시 14분


코멘트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카지노에서 돈을 땄으나 얻어맞고 돈까지 빼앗긴 사기도박단이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나모(40) 씨 등 사기 도박단 6명은 지난달 16일 오후 11시 경 경기 포천시의 불법 카지노에서 특수 카드, 초소형 카메라, 이어폰 등을 이용해 3시간 만에 2340만원을 땄다.

도박장 관리인 최모(45) 씨는 담당 딜러에게 나 씨 일행이 수상하다는 말을 듣고 S파 행동대장 이모(32)씨 등 폭력배 10여 명을 불렀다.

이 씨 등은 나 씨 등을 16시간 동안 감금하고 때린 뒤 현금 3800만 원과 승용차를 빼앗고 2000만 원 지불각서를 쓰게 했다.

나 씨 등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8일 최 씨와 이 씨 등 2명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또 나 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나 씨 일당은 도박을 하기 전날 카지노의 카드를 자신들이 만든 특수 카드로 바꿔친 뒤 초소형 카메라로 이 카드를 판독해 상대방의 패를 알아내는 수법을 써서 사기 도박을 한 혐의다.

나 씨 등은 경찰에서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카지노인 줄 몰랐다"면서 "신고하면서 처벌을 감수했지만 구속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