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농청소년문화재단은 "지난달 6일부터 25일까지 접수된 중고고생들의 수기 538편을 심사한 결과 반 군이 제출한 '히말라야의 아픔'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반 군은 수기에서 지난해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경험한 네팔에서의 봉사활동에 대해 적었다.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 외곽의 빈민지역 마다리타에 있는 한 빈민학교를 찾았던 반 군은 "카스트제도에도 끼지 못한 채 토굴 같은 집에서 지내야 하는 천민계급(untouchable class)출신의 아이들을 보며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저주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썼다. 그는 또 "방과 후 아이들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함께 지내면서 그들이 겪어온 삶의 고통을 비로소 알 수 있었다"고 수기에서 밝혔다.
반 군은 지난해 9월 학교 축제 때 '네팔 어린이 돕기' 바자를 열고 자신이 네팔에서 사온 민속 공예품과 옷가지 등을 학생들에게 팔아 번 돈 50만 원을 네팔 천민 계급 어린이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반 군은 또 지난해 9월 네팔의 영자 일간지인 카투만두 포스트에 네팔의 비참한 인권상황과 경제적 낙후성을 지적하는 '네팔인이여, 누가 당신들을 울어 주었던가(…ever cried for Nepalise?)'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현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수기 심사위원단은 "반 군의 수기 내용 뿐 아니라 네팔 어린이를 돕기 위해 직접 실천하는 행동을 높이 평가해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혜원여고 3학년 하혜린(18) 양과 경기 안양예고 1학년 허주영(16)양, 서울 대원외국어고 3학년 이찬영(18) 군, 서울 공진중 2학년 이정미(13) 양 등 4명이 최우수상 수상자로 뽑혔다.
시상식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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