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고도리…객사리…거북한 마을이름 싹 바꾼다

  • 입력 2006년 3월 24일 06시 21분


행정구역 명칭 가운데 혐오감을 주거나 일제 강점기에 왜곡된 마을 이름이 대폭 정비된다.

전남도는 시군 행정구역 연혁과 명칭 유래를 조사한 뒤 변경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명칭을 행정자치부의 승인과 의회 의결을 거쳐 바꾸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우선 객사리(客舍里), 방광리(放光里)처럼 듣기에 섬뜩하거나 신체 일부를 비하하는 것으로 들리는 마을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마을 이름에 사용된 왕(王·임금) 자가 왕(旺·성하다) 자로 바뀌는 등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일제가 일방적으로 바꾼 마을 명칭도 정비대상.

고도리(古道里)처럼 노름과 관련된 부정적 명칭이나 동(東)면이나 북(北)면 등 지역의 역사성 및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단순히 방위만 표시한 명칭도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역사유적지나 특산품, 관광명소를 활용해 행정구역 명칭을 정하는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주민이 동의할 경우 해남군 송지면을 ‘땅끝면’으로, 해남군 문내면을 ‘우수영면’으로, 여수시 군자동을 ‘진남관동’으로, 장흥군 관산읍을 ‘정남진읍’으로 바꿀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향토사학자와 지명위원회, 문화재위원의 자문을 받고 해당 주민이 변경을 요구하거나 시군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이름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전남도청 행정과 행정계 061-286-3424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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