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앞산 관통도로 건설 ‘환경마찰’

  • 입력 2006년 3월 23일 08시 44분


대구시가 앞산을 관통하는 제4차 순환도로의 건설 계획을 확정해 6월 공사를 강행키로 하자 지역 환경단체 등이 앞산의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공사를 강행할 경우 대구시가 사업 시행자와 맺은 4차 순환도로 실시 협약에 대한 원인무효 소송을 법원에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산 관통도로 건설 불가피’=시는 도심 주요 간선도로인 앞산 순환도로와 신천대로의 차량 통행량이 늘어 앞산을 관통하는 외곽 순환도로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산 순환도로는 요즘 하루 평균 9만 5000여대가 통행하고 있어 통행 허용량인 8만대를 이미 초과해 러시아워 때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

시는 장기적으로 달성군 일대에 신도시(테크노폴리스)가 조성되면 기존의 앞산 순환도로만으로는 늘어나는 교통량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공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대구시 임정기(林正其) 도로과장은 “대규모 터널이 뚫린 서울 남산의 사례를 참고해 생태계 훼손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산 생태계 파괴 우려’=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13개 시민 및 환경단체는 ‘앞산터널 반대 범시민투쟁본부’(범투본)를 구성했다. 범투본은 앞산에 대규모 터널이 뚫리면 수맥이 끊기고 숲이 파괴되는 등 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단체 등은 “앞산을 찾는 대구시민이 갈수록 늘면서 생태계가 훼손돼 ‘안식년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터널까지 뚫리면 앞산 황폐화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투본은 특히 대구시가 사업 타당성의 근거로 삼고 있는 환경영향평가도 부실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범투본에 따르면 대구지방환경청이 최근 사업시행자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검토한 결과 앞산에서 서식하고 있는 식물의 군락에 대한 기초 자료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지는 등 4개 부문에 걸쳐 60여건의 오류가 지적됐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4차 순환도로:

달서구 상인동 월곡네거리에서 수성구 범물동 관계 삼거리를 잇는 길이 10.44km, 너비 35∼50m의 왕복 6차로. 이 도로는 앞산을 관통하는 터널 2개 구간(5.33km)을 포함한다.

시는 민자를 유치하기 위해 ㈜태영 컨소시엄을 최근 사업자로 선정했다. 총 사업비는 3134억 원이며 6월 착공돼 2011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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