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양평 민물고기 생태학습관

  • 입력 2006년 3월 1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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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 경기도 민물고기 생태학습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수족관에 전시 중인 민물고기를 신기한 듯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경기도 민물고기 생태학습관
경기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 경기도 민물고기 생태학습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수족관에 전시 중인 민물고기를 신기한 듯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경기도 민물고기 생태학습관
‘철갑상어, 황쏘가리, 쉬리 보러 갈까?’

16일 경기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 경기도 민물고기 생태학습관은 관람객으로 붐볐다. 성남시 분당구에서 단체관람을 온 고교생들은 철갑상어가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봤다. 학생들은 “몸 움직임이 느리고 이빨도 없는 모습이 일반적인 상어와는 달라 귀엽게 느껴진다”며 “몸에 난 5줄의 비늘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그 옆 수족관에는 황쏘가리, 어름치, 묵납자루, 감돌고기, 쉬리, 각시붕어, 퉁가리, 금강모치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한국특산종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날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500여 명. 2003년 경기도 민물고기 연구소 내에 문을 연 민물고기 생태학습관은 지난해까지 3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이번 주말엔 양평으로 떠나 보자.

현재 민물고기 생태학습관 1층에는 토종민물고기 위주로 65종 3500마리가 57개의 수족관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말로만 듣던 물고기들을 보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겐 살아 있는 교육이다. 안내를 부탁하면 도우미 2명이 물고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 준다.

이 가운데 2억5000만 년 전부터 지구에 서식해 화석물고기로 취급받는 철갑상어가 단연 관람객의 인기어종. 민물에 살며 현재 수족관 상어의 크기는 1m지만 성어가 되면 3m에 이르는 대형어종이다.

최근엔 산란철을 맞은 납자루와 얼룩동사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생태학습관 관계자는 “납자루는 말조개에 산란하는 습성이 있는데 운이 좋으면 산란 장면을 목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육식성 어종인 얼룩동사리는 현재 바위에 알을 붙여 놓고 수컷이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층 체험전시실엔 낚시 체험을 비롯해 물고기 동판 어탁, 물고기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오락기 등 23개의 체험코너가 마련돼 있다. 84석의 영상학습실에선 물고기와 관련된 자연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야외엔 350평 규모의 생태연못이 있어 노루오줌, 옥잠화, 동자꽃 등 야생화와 수련, 노랑어리연꽃, 가래 등 수생식물 등 자생식물 50여 종이 자라고 있다. 또 물고기 잡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수로가 있지만 현재는 물을 빼놓았다.

국도 6호선 강원 홍천 방향으로 직진해 용문터널을 지나 광탄, 지제 방면 나들목으로 나와 오른쪽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3km가량 직진하면 된다. 여기서 천년 고찰 용문사가 있는 용문산까지는 차량으로 15분 거리다.

생태학습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00평 규모로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 031-772-3480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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