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학교운영위 의결기구화 필요성 물어봤더니

  • 입력 2006년 3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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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의 교직원. 학부모, 지역 위원이 학운위의 의결기구화 등에 대해 인식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동시교육청 관리과장 전기창(田基昌) 씨가 최근 경북대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에 관한 학교공동체 구성원의 인식 차이 분석’이란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학부모 의원들은 학운위의 의결기구화에 찬성하고 있으나 교직원 위원들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초중고교의 유일한 자치기구인 학운위 구성원이 학교 운영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전 씨가 경북도내 30개 초중고교의 운영위원과 학생대표 등 7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운위 의결 기구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5점 만점에 보통(3점) 이하인 2.82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학부모 위원은 3.14점으로 적극성을 보인 반면 교직원 위원은 2.60 점으로 소극적이었다.

학운위 위원의 교육감 선거권에 대해서도 인식의 차이가 있었다. 교직원 위원은 위원은 교육감 선거권의 대표성이 낮다(2.52점)고 생각했지만 학부모(3.07점)와 지역위원(3.12점)은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직원 위원이 특정인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면서 교직 사회가 분열되는 등 부작용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 대표가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학생과 현 운영위원 간의 태도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교직원, 학부모, 지역 위원은 모두 3점 이하로 부정적이었지만 학생은 3.97점으로 학생의 학운위 참여를 주장했다.

학생들은 학운회가 학교 발전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3.54점)하면서도 위원회의 결정사항이 학교 안에 알려지지 않고, 학운위가 학교의 자율성을 높이는데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농어촌 지역 학생들이 도시 지역 학생보다 학운위에 더 무관심했다.

전 씨는 이 논문에서 “학운회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위해 출범한 기구이므로 중고교의 경우 학생 대표의 참여를 검토할만하다”면서 “운영위 활동이 수업의 질을 높이는 분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운위는 학생과 학부모 등 수요자 중심의 학교운영을 위해 1996년 공립 초중고교를 중심으로 도입됐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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