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8일 지난달 정부 종합점검팀의 KMH 사업에 대한 점검결과에 따라 KMH 사업을 KHP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박성국(朴成國·예비역 중장) KMH 개발사업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KHP는 개발비와 생산비를 포함해 총 5조 원가량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0년 연구개발을 완료해 2011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KMH의 총사업비 약 15조 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박 단장은 또 “공격형과 기동형을 함께 개발키로 했던 KMH 사업과 달리 KHP는 기동형만 개발하므로 관련기술의 국산화율이 70% 이상에서 50% 이상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동형 헬기의 생산량도 당초 계획했던 299대보다 다소 줄어들 수 있다며 정확한 물량은 전문연구기관에 의뢰해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올해 상반기 중 구체적인 사업추진계획을 수립한 뒤 9월 말까지 국내외 협력업체를 확정해 12월 초 사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KMH 사업의 취소로 인해 군이 보유 중인 노후 공격헬기의 전력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관심이다. 국방부는 KHP에 대해 ‘기동형 개발 뒤 공격형 개발 추후 검토’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국내 기술력과 예산을 감안할 때 공격형 개발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육군의 주력 공격헬기는 AH-1S 코브라 60여 대. 대부분 1980년대 미국에서 도입해 기령(機齡)이 오래된 탓에 2012년 이후엔 모두 퇴역시킬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감안해 당초 KMH 사업의 공격형 헬기 200여 대 생산시기를 2012년으로 계획했었다.
군 안팎에서 공격형 헬기를 해외에서 직도입하는 차기공격형헬기(AHX) 사업의 재추진 여부를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방부는 2001년 2조1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08년까지 총 36대의 공격형 헬기를 도입하기 위해 500억 원의 관련예산을 배정했다가 KMH 사업이 추진되면서 이를 삭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통합군 전력개념에서 볼 때 공격형 헬기의 기능을 공군전력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선 AHX 사업의 재추진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형다목적헬기사업-한국형헬기사업 비교 | ||
구분 | 한국형다목적헬기사업(KMH) | 한국형헬기사업(KHP) |
사업비 | 약 15조 원(개발비 2조 원, 생산비 13조 원) | 약 5조 원(개발비 1조5000억 원, 생산비 3조5000억 원) |
사업기간 | 기동형 2010년 개발 양산, 공격형 2012년 개발 양산 | 공격형 취소, 기동형만 2010년 개발완료, 2011년 양산 |
생산대수 | 기동형 299대, 공격형 178대 | 약 230대 |
기술국산화율 | 70% 이상 | 50% 이상 |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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