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헬기사업 연말 ‘재이륙’

  • 입력 2005년 2월 18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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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형과 기동형 헬기를 함께 개발키로 했던 한국형다목적헬기(KMH) 사업이 기동형 헬기만 개발하는 한국형헬기사업(KHP·Korean Helicopter Program)으로 대폭 축소돼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방부는 18일 지난달 정부 종합점검팀의 KMH 사업에 대한 점검결과에 따라 KMH 사업을 KHP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박성국(朴成國·예비역 중장) KMH 개발사업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KHP는 개발비와 생산비를 포함해 총 5조 원가량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0년 연구개발을 완료해 2011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KMH의 총사업비 약 15조 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박 단장은 또 “공격형과 기동형을 함께 개발키로 했던 KMH 사업과 달리 KHP는 기동형만 개발하므로 관련기술의 국산화율이 70% 이상에서 50% 이상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동형 헬기의 생산량도 당초 계획했던 299대보다 다소 줄어들 수 있다며 정확한 물량은 전문연구기관에 의뢰해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올해 상반기 중 구체적인 사업추진계획을 수립한 뒤 9월 말까지 국내외 협력업체를 확정해 12월 초 사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KMH 사업의 취소로 인해 군이 보유 중인 노후 공격헬기의 전력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관심이다. 국방부는 KHP에 대해 ‘기동형 개발 뒤 공격형 개발 추후 검토’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국내 기술력과 예산을 감안할 때 공격형 개발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육군의 주력 공격헬기는 AH-1S 코브라 60여 대. 대부분 1980년대 미국에서 도입해 기령(機齡)이 오래된 탓에 2012년 이후엔 모두 퇴역시킬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감안해 당초 KMH 사업의 공격형 헬기 200여 대 생산시기를 2012년으로 계획했었다.

군 안팎에서 공격형 헬기를 해외에서 직도입하는 차기공격형헬기(AHX) 사업의 재추진 여부를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방부는 2001년 2조1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08년까지 총 36대의 공격형 헬기를 도입하기 위해 500억 원의 관련예산을 배정했다가 KMH 사업이 추진되면서 이를 삭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통합군 전력개념에서 볼 때 공격형 헬기의 기능을 공군전력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선 AHX 사업의 재추진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형다목적헬기사업-한국형헬기사업 비교
구분한국형다목적헬기사업(KMH) 한국형헬기사업(KHP)
사업비약 15조 원(개발비 2조 원, 생산비 13조 원)약 5조 원(개발비 1조5000억 원, 생산비 3조5000억 원)
사업기간기동형 2010년 개발 양산, 공격형 2012년 개발 양산공격형 취소, 기동형만 2010년 개발완료, 2011년 양산
생산대수기동형 299대, 공격형 178대약 230대
기술국산화율70% 이상50% 이상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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