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APEC회의 유치 국제도시 도약…부산 시정 결산

  • 입력 2004년 12월 30일 2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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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은 고 안상영 시장의 자살이란 시련 속에서도 굵직한 현안을 해결해 ‘내우외실(內憂外實)’의 시정이었다는 평가다.

부산이 세계도시로 발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를 놓고 전 시민이 힘을 한데 모은 결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및 각료회의를 유치해 저력을 과시했다.

국제컨벤션협회(ICCA) 총회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아시아텔레콤 등 대형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세계도시의 기반을 다졌다.

9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이자 세계 8대 영화제의 하나로 우뚝 서 부산이 ‘영화도시’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구축했다.

시민 숙원인 부산항만공사와 주가지수선물이관 및 통합거래소 본사 부산설치를 이끌어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보궐선거를 거쳐 6월 취임한 허남식 부산시장은 경제시정, 서민시정, 화합시정을 시정운영 방침으로 내걸고 7대 중점과제와 5대 역점시책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그는 짧지만 6개월 동안 무난하게 시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10월 열릴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총회와 2006년 동북아자치단체연합 회의를 부산에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기존시설 일부 보강 등으로 결론을 이끌어낸 영도다리 문제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폭넓게 듣는 허 시장의 시정운영 방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

그러나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 및 환경 분야와 서민의 생활환경 개선 쪽으로 시정을 펼쳤으나 피부에 와 닿지는 않았다는 게 시민단체의 중론이다.

세계최고 아시아드타워의 입지결정 백지화와 수영만매립지 지구단위계획 결정을 둘러싼 잡음 등 투명하고 결단성 없는 도시계획 행정으로 시정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100억 원이 넘는 시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부산경륜공단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은 시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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