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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년 12월 9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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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문화관광의 눈으로 본 국가균형발전’을 주제로 3일 서울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는 자치단체들의 획일적인 정책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많았다.

유사한 관광상품으로 과당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국제경쟁력은 물론 국내경쟁력도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산업을 시대흐름에 맞게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작업은 경주대(총장 한정곤·韓政坤)에서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

1988년 한국관광대학으로 출발해 1993년 교명을 바꿨지만 경주대의 ‘기둥’은 관광 분야다. 1997년부터 교육부 평가에서 문화관광 분야 최우수대학으로 네 번이나 선정된 것은 지방에서 경주대가 유일하다.

수도권에 있는 경기대, 경희대와 함께 관광 분야의 명문대학으로서 위상을 다지고 있지만 그만큼 고민도 많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내 관광산업의 미래를 앞장서 ‘설계’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

“그동안 관광산업과 정보통신기술은 관계가 별로 없는 것처럼 여겨졌어요. 하지만 이제 관광은 디지털기술과 밀접해지고 있습니다. 경주 감은사지 터만 바라보는데 그칠 게 아니라 휴대전화나 PDA를 통해 원래의 건축물을 재현하면서 감상하면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이지는 것이죠.”

관광학부장인 정원일(丁源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정 교수는 “석굴암을 찾는 관광객들은 평균 3분 정도 구경하다 돌아간다”며 “이런 피상적인 관람 방식의 관광을 극복하려면 석굴암에 대한 풍부한 디지털영상이 반드시 곁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기존의 관광개념과 구별해 ‘지식기반형 관광’이라고 규정했다.

경주대의 이 같은 노력은 상당한 노하우를 갖춘 이 대학의 경주문화컨텐츠산업센터와 내년 봄에 개관할 한국광고영상박물관 등에서 엿볼 수 있다.

문화컨텐츠산업센터장인 김기석(金紀錫·컴퓨터멀티미디어공학부) 교수는 “경주 남산의 경우 3차원 입체영상으로 남산을 전체적으로 재현한 영상물을 관광객이 가상 체험하면 훨씬 풍부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대는 지난해부터 교육부의 지원으로 관광전공 학생 100여명을 선발해 일본의 삿포로대학과 서울힐튼호텔 등에 6개월∼1년 과정의 인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급인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관광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규호(金奎鎬) 교수는 “문화관광뿐 아니라 농어촌관광 등 관광산업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관광산업을 이끌 전문인력 양성이 국가적 과제”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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