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학교 여고생 2명 한달간격 실종-피살

  • 입력 2004년 11월 1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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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에서 여고생이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같은 학교 여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오전 9시20분경 천안시 두정동 B아파트 111동 뒤편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B여고 2학년 부학생회장 이모양(17)이 흉기에 찔린 채 숨져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아파트 경비원(65)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이양은 하의가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

경찰 조사결과 이양은 9일 오후 10시반경 집에서 나와 학교 인근의 독서실에 갔다가 10일 0시50분경 독서실을 나섰으며, 오전 1시40분경 같은 학년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곧바로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양이 집으로 귀가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현장 감식을 요청하는 한편 이양의 주변 인물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9일 이 학교 1학년 박모양(16)이 수업을 끝내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박양은 실종 이튿날 오후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천안시 성정동 골목길에서 책가방과 교복, 안경, 휴대전화, 속옷 등이 발견됐으나 한 달이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연이은 실종과 살인사건으로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은 극도의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학교 학생이 변을 당한 것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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