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회 - 세계평화포럼 주최 ‘한국미래’ 심포지엄

  • 입력 2004년 6월 16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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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는 위기인가 아닌가, 미군감축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수도를 옮겨야하나 말아야 하나. 한국사회가 연일 논란으로 들끓는다. 그러나 논란의 홍수 속에서도 정작 한국사회가 어떠한 모습으로 바뀌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총체적 고민은 찾기 어렵다.

18∼19일 강원 원주시 토지문학관에서 한국미래학회(회장 김형국)와 세계평화포럼(이사장 김진현)이 공동 주최하는 심포지엄 ‘대한민국호는 어디로 가야하나’는 미래 한국사회라는 큰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자리다.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은 ‘21세기 선진화(善進化)의 비전과 한국의 능력’이란 발제문에서 “한국이 타율적 변화의 수용자에서 세계 보편적 주요가치 질서의 설계자, 발신자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그러나 현재 변화의 흐름이 한국의 국력에 대한 심층적 분석 없이 막연한 대국론, 낭만적 평화론, 세계중심론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적십자운동의 중심이 됐던 스위스처럼 사회통합력의 기초인 도덕력이 강한 국가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국가 선진화(先進化)가 아닌 선진화(善進化)’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정범모 한림대 석좌교수도 ‘국력·국격과 교육’이란 발제문에서 국가의 윤리와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제는 국격(國格)을 생각하자”고 밝혔다. 그는 국력이 한 나라의 전문적, 장인적 역량의 총체라면 국격은 그 나라의 품격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국격은 국가지도자의 품격에서 배어나기 마련이지만 한국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품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전인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무현 정권이 과거부정에 역점을 둔 ‘부정(否定)적 동의’에서 출발했다며 ‘긍정적 동의’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적 협약의 도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진보정치의 등장과 사회발전’이란 발제문에서 “지난 대선에 이은 4·15 총선으로 한국의 권력교체는 완성됐다”며 진보적 경향성이 향후 10년은 한국정치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진보세력의 집권은 전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새 원칙, 모델에 대한 긍정적 동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기성정치에 대한 염증에 기반을 둔 것이 한계라고 지적하면서 미래지향의 발전적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최정호 울산대 석좌교수(대북정책),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한국경제), 하영선 서울대 교수(외교정책), 전상인 한림대 교수(사회갈등구조) 등이 발제에 나선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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