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중 3가구 ‘마이너스 살림’…1분기 소득 6.8%

  • 입력 2004년 6월 8일 18시 26분


국내 10가구 중 3가구는 가처분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가계수지 장부’상 적자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처분소득이란 소득에서 세금 연금납부액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개인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1·4분기(1∼3월)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31.9%는 가처분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았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연금이나 자산소득으로 살아가는 계층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생계형 적자구조’를 보이고 있는 계층은 전체 가구의 15% 정도”라고 설명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77만72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60만1600원)에 비해 6.8% 증가했으나 교육비(17.6%), 세금(13.5%) 등 지출이 9.8% 늘면서 가계수지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침체로 저소득 가구의 생활 형편이 악화되면서 소득 최하위 20% 계층의 월 평균 흑자액(가처분소득-소비지출)이 마이너스 45만9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만1700원)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이다.

또 소득 차하위 20% 계층은 지난해 1·4분기까지만 해도 월평균 5300원의 흑자구조를 나타냈으나 올해 1·4분기에는 마이너스 2만9500원의 적자를 보였다.

한편 도시 근로자가구 기준으로 최상위 20%계층과 최하위 20% 계층의 소득격차는 5.70배로 분기별로는 2001년 1·4분기(5.76)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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