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수능]올 수능 학교교육 적극 반영 예고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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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EBS 강의가 많이 반영된 걸까.’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모 고교에 한 여학생이 수능 모의고사 시험지를 훑어보고 있다. 이번 모의고사는 실제 수능과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가 출제되고 치러져 높은 관심을 모았다.-수원=연합
‘정말 EBS 강의가 많이 반영된 걸까.’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모 고교에 한 여학생이 수능 모의고사 시험지를 훑어보고 있다. 이번 모의고사는 실제 수능과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가 출제되고 치러져 높은 관심을 모았다.-수원=연합
2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제 수능과 동일한 방식으로 출제하고 진행했다는 점에서 올 수능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노명완 출제위원장(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은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며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와 연계해 출제했다”며 “기출 문제도 교육과정 핵심내용을 담고 있으면 접근 방식을 바꿔 다시 출제했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현직 고교교사 출제위원 비율을 지난해 수능 당시 28%에서 35%로 늘려 학교 교육과정을 적극 반영하려 했다”며 “실제 수능에서도 이 비율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언어영역=‘몸’에 대한 사회학적 성찰을 다룬 지문, 생물의 다양성과 환경문제를 결합한 지문 등이 출제됐다. 또 이현보의 ‘어부단가’, 김영랑의 ‘독을 차고’, 이어령의 ‘폭포와 분수’ 등 교과서에 실린 작품도 상당수 나왔다. ‘과학’과 ‘기술’ 영역의 지문을 인문 영역 지문과 분리했으며 실생활과 밀접한 지문을 새로 출제했다. 1, 2, 3점으로 차등 배점했다.

▽수리영역=단답형 문항을 30%가량 출제하고 답은 3자리 이하 자연수로 표기하도록 했다. 문항당 배점은 2, 3, 4점. 제7차 교육과정 국민기본공통과정(초등 1년∼고등 1년) 내용을 수학Ⅰ, Ⅱ 내용과 결합해 출제했다.

▽외국어영역=듣기 말하기의 경우 대화나 담화는 60∼120단어 분량이었으며 대화의 말하기 횟수는 8∼12회였다. 읽기에서 단일 문단은 80∼120단어, 복합문단이나 장문은 160∼240단어 분량이었다. 여러 문제를 출제하는 지문의 분량은 300단어 수준으로 어휘 수가 늘었다. 문항당 배점은 1, 2, 3점.

▽탐구영역=과학탐구는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문제가 40%가량이었다.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사회탐구에서는 시사 현안을 상당 부분 반영한 문제가 나왔다.

탐구영역은 응시과목 수에 따라 시험 시작 시간이 달랐다. 4과목을 응시한 학생은 오후 3시부터, 3과목을 응시한 학생은 오후 3시32분부터 시험을 시작하는 방식이었다. 탐구영역 시간에 감독관은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문제지 회수시간 2분이 따로 배정됐다.

▽시험관리=이번 모의고사부터 답안을 잘못 표기했을 경우 수정용 테이프 사용을 허용했다. 평가원은 실제 수능에서 수정용 테이프 사용을 허용할지 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이다. 평가원은 2일부터 6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kice.re.kr)와 팩스(02-3704-3690)를 통해 모의고사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평가원은 이의신청을 검토해 14일 오전 11시 확정된 정답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수능 대비 전략=이번 모의고사의 출제경향이 실제 수능에서 그대로 유지된다면 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EBS 강의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각자 학습계획에 따라 수능 을 준비하는 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위권 학생들은 EBS 중급 강의를 중심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강좌를 선택해 집중 수강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이번 모의평가 문제에 비춰볼 때 수능이 크게 어렵지는 않겠지만 외국어 영역에 대비해 어휘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위권 학생들은 예년에 비해 문제 유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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