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포커스 피플/기동순찰대 운영 인천지하철공사

  • 입력 2004년 3월 28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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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순찰을 돌며 안전상태를 점검합니다.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승객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도 우리의 임무입니다.”

인천지하철공사가 29일부터 전국 처음으로 기동순찰대를 운영한다. 직원과 공익근무요원 등 36명으로 구성된 순찰대원이 3개조로 나눠 24시간동안 지하철과 22개 역사를 돌며 근무한다.

이들은 모두 무술 유단자이거나 운동선수 출신이다. 생화학무기나 폭발물 등에 의한 테러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응급조치 및 승객대피 요령 등 특수교육을 받았다.

순찰대원은 첫차가 운행하는 오전 5시반부터 막차가 차량기지로 들어가는 0시반까지 주로 지하철을 타고 활동한다. 역사를 돌며 소방 및 안전시설의 정상가동 여부를 점검하기도 한다.

역사 내 비상근무자와 통화가 가능한 비상전화와 개인소화기 등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순찰대원이 해결하지 못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에는 비상전화나 객차마다 설치된 비상인터폰을 통해 기관사에게 알린다.

이때 기관사는 종합관제실과 연락하며 승객 대피 여부를 판단해 경찰과 소방관 등 진압요원을 투입하게 된다.

소매치기나 성폭력 혹은 강도사건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현장에 뛰어드는 것도 이들이다. 구걸행위나 잡상인의 무질서행위도 단속한다.

이밖에도 지하철의 치안수요는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인천지하철에서만 4명이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그러나 이들이 치안만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과 몸이 불편한 노인 등 지하철 이용객이 도움을 요청하면 즉시 달려간다. 환자가 발생하면 응급조치를 취한 뒤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기동순찰대 김종환 1반장(34)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1999년 10월 개통된 인천지하철은 귤현∼동막역 21.9km를 운행하며 하루 평균 20만4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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