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아동학대 심각…3년간 신고 2배 늘어

  • 입력 2004년 2월 6일 2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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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지르고 욕하고 때리고 가두고 내버리고….’

전남 지역 아동학대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으며 신고 건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남아동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이 센터의 아동학대신고전화(1391)에 접수된 아동학대 건수는 모두 188건으로 2001년 86건, 2002년 140건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실제 아동학대로 판정된 사례는 143건이며 잠재적 아동학대 위험 사례는 23건, 양육권 분쟁 등과 관련된 일반사례 22건이었다.

학대유형(중복 점검)을 보면 때리고 찢고 화상을 입히는 등 ‘신체학대’가 22%, 소리지르고 욕하고 가두는 등 ‘정서학대’가 35%, 교육 또는 치료를 받게 하지 않는 등 ‘방임학대’가 37%, 성학대가 4.5%였다.

이 같은 학대에 따른 피해아동의 행동특성(중복 점검)을 보면 35.5%가 거짓말이나 반항, 가출 등 ‘행동문제’를 보였고 신체발달 지연(4%) 정신지체 등의 장애(2.5%) 등도 나타났다.

아동학대 가해자는 부모가 81%(116건)로 가장 많았고 친척 12건, 이웃 6건, 형제 자매 3건, 교사 1건, 학원강사 1건, 기타 4건 등이었다. 학대장소로는 가정이 11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친척집 12건, 집 근처 7건, 이웃집 3건, 학교 및 학원 각 1건, 기타 7건 등으로 파악됐다.

또 피해아동을 연령별로 보면 12∼14세가 38건으로 가장 많았고 9∼11세 37건, 6∼8세 33건, 15∼17세 12건 등 초등학생이 78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예방센터 관계자는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훨씬 많은 아이들이 학대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라며 "일선 교육 행정 의료 사회복지기관 등 각 분야의 기관들이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피해 아동 및 가정에 대한 유기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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