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업24시/<제1부>항만하역 영진공사

  • 입력 2004년 2월 3일 2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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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동북아시대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항만의 발전이 필수입니다.”

인천의 대표적 항만하역업체인 인천 중구 신흥동2가 ㈜영진공사의 이강신 사장(51)은 요즘 매일 남항에 나가 있다.

지난해 100억원을 들여 착공해 4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인 남항의 영진부두 확장공사를 현장에서 지휘하기 위한 것.

1996년 인천에서 처음으로 민간자본이 투입돼 건설된 영진부두는 3000t급 이하 소형 화물선만 접안할 수 있었다.

이 사장은 최근 한중(韓中) 컨테이너 항로가 잇따라 개설되는 등 중국과의 교역이 증가하자 다른 업체보다 한 발 앞서 부두시설 확장에 나섰다. 이 부두는 공사가 끝나면 1만t급 컨테이너선박까지 접안할 수 있는 다목적부두로 바뀐다.

“항만하역업도 스스로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특히 신속하고 안전하게 화물을 배에 싣거나 내릴 수 있는 대규모 하역장비를 확보해야 합니다.”

1961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인천항을 통해 수입 또는 수출되는 연 1억t의 화물 가운데 12%를 처리하고 있다. 한꺼번에 35t의 화물을 들어올릴 수 있는 이동식 하버크레인은 대당 가격이 40억원을 넘지만 이 회사는 3대를 갖고 있다.

계열사인 영진탱크터미널은 액체화물 하역을 전담하고 영진운수는 배에서 내린 화물을 전국으로 옮기는 일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에서도 하역업을 하고 있다.

1977년 국제입찰을 통해 중동에 있는 바레인공항과 미나슐만항의 화물 하역을 독점하는 사업권을 따내 국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걸프전이 일어난 91년에도 하역업을 계속하는 등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매달 30만t의 화물을 각각 공항과 항만에서 처리해 매년 10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 사장은 98년 작고한 창업주이자 선친인 이기성 전 회장 못지않게 직원들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직원 160명을 나눠 매년 인하대 사회교육원에 보내 영어와 중국어 등을 배우게 한다. 교육비는 회사가 부담한다.

항만하역업에 종사하는 직원이라면 누구나 외국어로 된 문서 작성이나 회화는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역업체의 이직률은 높은 편이지만 이 회사의 직원 60% 이상은 10년 넘게 일하고 있다.

그는 “인천의 송도, 영종, 청라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앞으로 인천항의 기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종합물류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경기 평택항과 인천 북항 개발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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