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부족인력 4년새 두배로…생산직 가장 심각

  • 입력 2004년 1월 7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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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청년실업에도 불구하고 정작 산업현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7일 발표한 ‘노동통계연감’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장의 부족한 인력은 지난해 4월 현재 14만1126명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4월의 6만2600명에 비해 2.25배나 많았다.

부족 인력은 사업장에서 현재 인원이 부족해 충원계획을 세우고 있거나 당장 확충할 계획은 없지만 인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근로자 수로 표본사업체 1만3800곳을 면접 조사해 집계한 것이다.

부족한 근로자 수를 현재 근로자 수로 나눠 백분율화한 전체 산업의 인력부족률은 지난해 2.18%로 1999년의 1.10% 보다 2배 정도 높아졌다. 인력부족률은 2002년 이후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300명 이하 중소기업의 인력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명 이상 사업장의 인력부족률은 0.55% 수준이지만 5∼299명 중소사업장은 2.66%, 5∼9명 사업장은 3.59%였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청년층이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도 영세사업장이나 힘들고 위험한 이른바 3D 업종에의 취업을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직종별 인력부족률은 생산관련직이 3.97%로 가장 높고 단순노무직이 2.27%, 서비스 판매직이 1.72%로 뒤를 이었다. 관리기술전문직은 1.14%로 가장 낮았다.

한편 중소기업청이 조사한 ‘2003년 1·4분기 중소기업 인력부족 현황’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의 부족한 인력은 19만6575명이고 인력부족률은 8.9%나 된다.

외국인 근로자가 30만명 넘게 한국의 노동시장에 들어와 있고 청년층 실업자가 많은데도 이처럼 산업현장에서 인력이 부족한 것은 인력배치의 심각한 쏠림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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