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컨벤션산업으로 광주경제 도약"

  • 입력 2004년 1월 7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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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 25일 아침 출근길에 광주시 전시컨벤션센터건립단장 조영복(曺泳福·57·당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취리히 무역관장)씨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

“집을 나선 지 5분쯤 됐을까. 부사장의 휴대전화를 받고 몰고 가던 차를 세웠어요. ‘혹시 광주에서 일해 볼 생각 있느냐’는 전화 한 통에 인생행로가 바뀐 것이지요.”

부랴부랴 이삿짐을 꾸려 귀국한 조씨는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과 오영교(吳盈敎)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의 강력한 권유로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요즘 조 단장의 하루는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신도심 광주전시컨벤션센터(GEXCO,젝스코) 공사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워낙 촉박한 공사일정이라 맘을 놓을 수 없습니다. 따뜻한 날씨 덕에 한겨울에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센터 신축현장은 30m 길이의 콘크리트 파일 2600여개를 땅속 깊숙이 박아 지반을 다지고 지하층을 굴착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신축공사는 1만6000여평 부지위에 국비 434억원, 시비 561억원 등 모두 995억원이 들어가는 연건평 1만2000평(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역사. 기둥 없이 500개의 전시부스 설치가 가능한 3085평 규모의 대형 전시장, 2000명이 동시 입장할 수 있는 대회의실 및 10개의 중·소회의실에 각종 지원 및 편의시설을 갖춘 최첨단 지능형 건물이다.

젝스코는 호남권의 유일한 전시컨벤션시설로 2009년까지 1조2000억원대의 직간접 생산유발효과와 2만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7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9월5일부터는 첫 행사로 ‘2005 국제 광(光)전시회’가 열리게 돼 있어 단 하루라도 일정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조 단장의 고민.

그는 “각종 정보와 기술을 전시해 관련 업계 인사들을 끌어 모으는 컨벤션 산업이야 말로 대표적인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광주시는 김치를 비롯한 음식문화를 전시소재로 개발하면서 안정적인 전시수요 창출을 위해 서둘러 젝스코를 공사(公社)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단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전남대를 졸업하고 1971년 KOTRA에 입사해 7개국을 거치면서 호치민 홍콩 취리히 무역관장과 본사 총무처장 등을 지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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