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김치축제 관람객 60만명 작년 2배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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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돌을 맞은 광주김치대축제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운 관람객을 끌어 모으는 등 지역 대표축제로서 정착되고 있다.

광주는 ‘문화수도’를 지향하면서 1조원대의 ‘아시아문화전당’ 건축을 비롯한 대형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이같은 축제가 문화컨텐츠가 부족한 상황을 타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곱절로 늘어난 관람객=‘오천년 김치의 맛, 광주에서 세계로!’를 주제로 14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 이번 축제의 관람객은 줄잡아 60만5000명으로 지난해 관람객 31만5000명에 비하면 곱절(92.1% 증가)에 가깝다. 하루 평균 10만명이 다녀간 셈이다.

1998년까지 관람객이 20만명대에 그쳤으나 2000년(34만명) 처음 30만명 선을 넘어선 이래 증가세가 주춤했다가 3년만에 다시 크게 늘었다.

주한 외교관 및 무관단 등 외교 사절 100여명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하고 자매도시인 일본 센다이(仙台)와 중국 호텔협회 등 200∼300명 단위의 외국인 관람객이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체험이벤트가 성공 관건=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수도권과 영남권을 비롯한 전국의 단체 관람객이 줄을 이어 광주가 김치의 본 고장이라는 인식을 대내외에 확산시켰다고 자평하고 있다.

방송 광고(CF) 방영, 5대 도시 홍보투어 등 연초부터 국내외에 다양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펴고 김치담그기 체험장과 무료 시식코너, 무채 깍두기 썰기, 마늘까기, 김치 빨리먹기 등 관람객이 참여하는 이벤트성 행사를 크게 확충한 것이 성공의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행사 첫날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길놀이를 비롯, 2003인분 김치찌개와 김치부침개 만들기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언론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치 트렌드’의 변화=이번 행사에서는 20∼30대 주부 및 가족단위 관람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주부 이영민(38·광주시 동구 동명동) 씨는 “예전에 김치는 누구나 담가 먹었던 음식의 하나였을 뿐”이라며 “요즘 젊은 세대들은 김치를 공개적으로 배우고 실습하며, 잘 골라 사먹어야 하는 상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시 정종제(鄭宗題) 문화관광국장은 “김치판매고도 예년에 비해 3∼4배나 늘어나 김치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확인했다”며 “김치 제조와 유통, 나아가 그 문화를 체계적인 접근해 김치를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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